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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예 Jan 01. 2016

시작과 끝. 그리고 다시 시작

알수없다.

좁디 좁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던 내게


가장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수십년 쌓아온 가치관을 뒤엎는 행동들도 하게 만들었던


참으로 많이 웃었고 참으로 많이 울었던


한 해가 끝났다.


어떠한 일에든 어떤 사람이든 시기가 있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은 한 해


전에 없던 쉴새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파묻혔던 시기였고 또한 앞으로도 다가올 시간들도 떠나보낸 한 해처럼


이리 격렬하게 감정이 요동칠 일은 없을듯 한 2015년


나는 이장호라는 이름의 불가항력으로 써내려가는 책의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한 페이지를


어찌 마무리지었는가


알 수 없다. 알 수 없어


후에 시간이 흘러 지금을 되돌아보았을 때


스스로 알아채지 못한 채 나아간 한 걸음을


혹시나 얻게 되었을지 모를 가치를 깨닫게 될지라도


지금의 내겐 그 무엇도 알 수가 없다.


내가 앞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었는지!!


멍청하게 뒷걸음질만 친것인지!!!!!


이 몸뚱이 하나 기댈 곳 의지할 사람 하나

없다 생각하여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는 이때


내가 보지 못한 곳에서 내게 손을 뻗던 사람이

있었던건지!!!


내가 틀린 삶을 살고 있는건지...


아무것도 곁에 남지 않았다 생각하며


한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시간의 틈바구니에서


한없이 잠기고 잠겨들어간다.


점점 턱밑까지 잠겨오는 검은 먹과 같은 슬픔에

홀로이 잠겨 헐떡이며


한 없이 읆조린다.


알 수 없다. 알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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