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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습관 Jul 05. 2018

[책방투어 16] 나만 알고 싶은 책방, 서점 리스본

라디오 작가, 글쓰는 사람, 그리고 책방 주인


연남동에 자주 간다. 집에서 절대 가깝지 않은 거리인데, 지하철 타고 한 번에 직행하다보니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금방 도착한다. 자주오니 대충 좋은 카페는 저기, 펍은 여기, 예쁜 책방은 요기, 대충 안다. 


그냥 한 번 연트럴파크를 지나 끝까지 걸어봤는데, 이게 웬걸. 내가 모르는 곳을 발견했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책방. 왜 몰랐지? 생각해보니 내가 한 번 가봐야지 생각만 해놨던 곳이었다. 


서점, 리스본 



이름이 내 가슴에 팍 꽂혔다. 왜냐하면, 이미 다녀왔지만 저 당시 한 달 뒤에 난 포르투갈로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자석처럼 끌려 들어갔다. 


일반 주택가와 약간 맞물려있는 듯한 느낌이라 흡사 서점, 카페라고 생각되기보다는 일반 가정집의 느낌도 살짝 들었다. 



# 알고 보니 사장님이 나름 셀럽이었다 


라디오작가, 책 쓰는 정현주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소개말이 인상 깊었다. 서점, 리스본이라는 이름은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 따왔다고 한다. 실제로 난 포르투갈에 가는 비행기에서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봤는데, 사실 1/4 정도 보다 잤다. 


이유는 고열로 인해 비행기에서 엄청 앓았기 때문에 영화에 집중 할 겨를이 없었다.



# 독특한 향기를 뿜어냈던, 그리고 눈이 즐거웠던 서점 안

모든 서점이 그렇듯이 자신만의 큐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서점 리스본도 다르지 않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서점에 찾아 온 손님들과 대화를 시도 하고 있었다.



큐레이션보다 내 눈을 사로 잡았던 것은 바로 비밀책

매대를 따로 만들어 제목은 비밀, 저자도 비밀, 가격과 간단한 설명만 적혀있다.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호기심이 충만하면 한 번 꽂히면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하는 성격이 나는...사버렸다. 



그들이 결혼 했을때, 그들의 서재도 결혼했다.

비밀책이 여러권 있었는데, 그중에서 난 저 문구에 끌렸다. 결혼이하고 싶었던 것일까? 에이, 그건 아닌 것 같다. 저 문구를 보았을 때, 대충 어떤 책이 나올거라 예측을 하긴 했다. 


남녀가 결혼했구나. 이 둘은 책을 좋아하는구나. 근데, 책 취향이 아주 다른가?  



열어보니,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책을 읽는다."

-장으뜸, 강윤정- 


대충 내 예상에 맞아 떨어졌다. 책은............음 절반 정도 읽은 것 같다....나머지 읽어야 하는데...

책이 어디있더라..?



#인스타에 마구마구 자랑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서점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책을 읽고 고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그냥 좋다

작은 책방, 독립 서점에 사람이 옹기종기 책을 고르는 모습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저기에서 책을 사는 사람의 비율은 절반 이상으로 떨어질 것이고, 산 사람 중에서 그 책을 다 읽는 사람의 비율도 또 절반 떨어질 것이다.


지적인 삶을 위한 책 구매, 약간의 허세를 더하기 위한 책 구매, 서재를 채우기 위한 책 구매, 그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책은 우리 삶에 많은 도움이 된다. 



#어느덧 밤이 되고,

책방 구경하고, 책 사서 읽고, 커피 한 잔하니 어느덧 해가 졌다. 밤이 되니 사람의 방문이 더 많아진 느낌이다. 갈 길이 멀기에 서둘러 나왔다. 



책은 습관이다. 

- 전 세계 책방을 탐방하는 꿈을 지닌 서른 즈음의 책 읽는 사람

- 마케터, 콘텐츠 제작자,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을 가르치고 하는 프레젠터 


매거진의 이전글 [책방투어 15] 고대 앞 북카페, 지식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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