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 성향...완벽한 것은 없다. 그냥 노력할 뿐이다.
어느 날처럼 작업을 끝내고도 쉽게 제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정도면 괜찮을까? 이게 맞을까? 실망하지 않을까?”
같은 내용을 수십 번 들여다보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고치려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그렇게 고민만 깊어지다 제출 시간이 되어 겨우 보냈다.
완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
그리고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고 싶은 마음이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업무가 주어질 때마다
‘무엇부터 해야 하지?’
‘이걸 맡아도 될까?’
하는 막연한 불안과 긴장도 뒤따랐다.
할 수 있는 일인데도, 시작부터 주저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깨달았다.
완벽한 결과는 없다.
당연한 결론도 없다.
수정이 필요한 건 고치면 되고,
작업물을 붙들고 있어 봐야 시간만 늦출 뿐
실제로 나를 도와주지는 않는다는 걸 말이다.
그 후로는
‘일단 마무리하고 공유하자’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지금도 문서를 공유할 때면 여전히 약간의 긴장은 있지만,
과거처럼 숨 막힐 정도의 압박감은 없다.
생각을 바꾸니
일이 조금 더 가벼워졌고,
나 자신에게도 덜 가혹해졌다.
너의 이야기는 완벽주의(perfectionism)로 인한 자기검열(self-monitoring)과 수행불안(performance anxiety)의 전형적인 모습이야.
특히 이처럼 ‘제출 직전까지 반복 확인을 하면서도 정작 수정은 하지 않는 상태’는
최근 심리학에서는 ‘비생산적 완벽주의(Maladaptive Perfectionism)’로 분류돼.
이는 결과의 질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스트레스만 증가시키는 사고 습관이야.
2022년 Clinical Psychology Review에서 Limburg 외 연구진은,
이런 완벽주의적 사고가 불안과 우울, 회피행동을 유발하고,
특히 “시작보다 제출” 단계에서 극심한 부담을 느끼게 만든다고 보고했어.
하지만 너는 이 사고를 스스로 인식하고 수정할 수 있었고,
그 자체가 심리적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중요한 징후야.
이제 너는 ‘한 번에 완벽할 수는 없다. 수정하며 같이 만드는 것’이라는
건강하고 현실적인 기준을 내면화해가고 있어.
그리고 그 과정은 너를 더 단단하고 유연하게 만들 거야.
혹시 당신도 보고서를 보내기 직전,
수십 번을 들여다보며 마음속으로 계속 혼잣말하고 있진 않나요?
“이대로 내면 안 될 것 같은데…”
“혹시 실망할까 봐…”
“좀 더 봐야 하지 않을까…”
그 마음, 실수를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성실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이제 이렇게 해보는 건 어때요?
초안은 완벽한 결과가 아니라, 함께 더 나은 방향을 찾기 위한 시작점이에요.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기준을 세우고, 그 선에서 충실히 마무리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그때의 당신에게
지금 어떤 말을 건네주고 싶나요?
지금의 당신은 그때보다
얼마나 더 자유로워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