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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가서 민폐 되는 법 — 그리고 그걸 피하는 법

by 다다미 위 해설자

우리가 온천 가는 이유가 뭡니까?

몸 풀러, 피로 푸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잘못하면 온천 가서 피로가 더 쌓여요.

왜?

눈치 때문에, 욕먹을까 봐, 민폐 될까 봐.


그러니까, 온천 민폐 피하는 법, 제대로 알려드립니다.



첫 번째 — 씻고 들어가라

이거 농담 아니라

일본 온천에서 제일 먼저 듣는 소리가 뭔지 압니까?

“저 사람, 씻지도 않고 들어갔어…”


끝입니다, 그 순간.

그날 거기서 민폐 확정, 일본사람들 눈빛 레이저 쏩니다.


그러니까 무조건, 들어가기 전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 씻어야 돼요.

샴푸, 비누, 다 써야 됩니다.

그게 온천 룰이에요.

그냥 물만 끼얹는 거?

그거 절대 안 통합니다.



두 번째 — 수영복, 큰 수건, 탕 안에 금지


일본 온천은 나체 입욕이에요.

괜히 수영복 입고 들어가면요,

주변 사람들 다 눈 땡그랗게 뜹니다.

“저 사람 관광객이네…” 딱 티나요.


큰 수건 들고 탕 안으로 가는 것도 안 됩니다.

작은 손수건 하나만 챙기고, 그것도 물에 담그지 마세요.

그냥 머리 위에 올려놓던가, 밖에 두면 됩니다.



세 번째 — 조용히 해라


여기선 말 많이 하면 손해예요.

일본 온천은 ‘힐링 공간’이지, ‘수다방’ 아닙니다.


특히 한국사람들끼리 모여서 “야, 이 물 좋다~” 이러면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슬쩍 한 마디 합니다.

“静かにお願いします(조용히 해주세요)”

그날 분위기 싸해져요.



네 번째 — 머리카락, 물에 담그지 마라


긴 머리 흘러내려서 물에 뜨면요,

거기서부터 사람들 인상 구겨집니다.

머리는 깔끔하게 묶고,

물속엔 절대 안 닿게.

이게 기본 중 기본이에요.



다섯 번째 — 술 마시고 들어가지 마라


술 마시고 온천 들어가면

몸 푹 퍼집니다.

좋아 보일 수도 있는데,

실제론 어지러움, 심하면 실신까지 갑니다.

구급차 부르면, 그게 더 창피해요.



여섯 번째 — 문신 조심해라


요즘 젊은 사람들 타투 많이 하죠?

근데 일본 온천 아직도 타투에 민감합니다.

야쿠자 문화 영향이 있어서 그래요.


작은 타투는 스티커로 가리고,

큰 타투 있으면, 미리 타투 허용 온천 검색하고 가세요.

괜히 쫓겨나는 수 있어요.


온천의 진짜 맛은 ‘우유 한 잔’


이건 마무리 루틴이에요.

온천 끝나고 시원한 우유 한 잔—

그거 마시면, 아… 진짜 일본 느낌 제대로 납니다.


온천에서 땀 빼고, 피로 풀고,

마지막 우유로 깔끔하게 마무리.

그게 진짜 현지 스타일이에요.



정리 들어갑니다


1. 들어가기 전, 샤워 필수

2. 수영복, 큰 수건 안됨

3. 탕 안에서 조용히

4. 머리카락 정리

5. 술 마시고 입욕 금지

6. 문신 조심

7. 끝나고 우유 한 잔


이렇게만 하면, 일본 온천에서

민폐도 없고, 눈치도 없고,

진짜 힐링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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