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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천에서 때 밀다 욕먹는 이유

by 다다미 위 해설자

“등 좀 밀어줘봐라!”
이 말 한마디면 가족애 확인되는 게 한국입니다.
우리는 때를 ‘인생 묵은 때’까지 싹 벗겨내야 개운하잖아요.

그런데 일본 가면?
온천장 안에서 때 밀다간?
주변 사람들 눈초리가 꽂히고,
운 나쁘면 욕까지 듣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이거 그냥 “때 밀기 싫어서”가 아니에요.


1. 청결 vs 체면 — 문화 차이

한국은 때를 밀며, 단순히 각질 제거를 넘어
묵은 피지, 스트레스, 마음의 때까지 벗겨냅니다.

근데 일본은?
겉으로 때가 보인다 = 관리를 못 한 부끄러운 일
그만큼 평소에 깔끔하게 관리하는 걸 중시합니다.

그러니…
“때 나왔다?” → “자기 관리 부족, 창피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문화예요.

2. 온천의 개념 차이

한국은 탕에서 땀 빼고, 나와서 때 미는 게 자연스럽죠?
찜질방, 대중목욕탕 필수 코스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탕 들어가기 전 샤워+비누질 철저히,
그다음엔 탕에서 ‘물의 효능’을 즐깁니다.


3. '때' 대신 '피부' 관리 문화

일본은 때를 박박 미는 대신,
스크럽제, 로션, 보습으로 피부를 관리합니다.

특히 여성들은 피부 손상을 꺼리기 때문에,
과격한 때밀이를 싫어해요.

때를 밀어서 하얘지는 게 아니라,
평소에 하얗게 유지하는 게 일본 스타일입니다.

4. 역사적 이유 — 전통 목욕문화

일본 온천문화는
‘피부를 깎지 않는다’, ‘자연 그대로 회복한다’가 기본.

옛날부터 일본 목욕법은

때를 벗긴다보다 몸을 데운다

온천수로 자연정화

피부 보호 우선

이런 흐름이 자리 잡았습니다.


일본에서 때 안 미는 이유?
그냥 귀찮아서가 아닙니다.

체면, 청결, 피부관리, 전통문화
다 얽힌 깊~은 문화 차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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