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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컬러는 왜 바꾸면 안될까

색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신뢰의 언어다

by 공일공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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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러는 브랜드의 첫 언어예요.


로고보다 먼저, 이름보다 빠르게 각인되는 건 ‘색’이에요.

색은 단순한 시각 정보가 아니라, 브랜드의 성격과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예요.

한 번 각인된 색은 브랜드의 첫 인상을 만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신뢰와 익숙함이 되어 돌아옵니다.

그래서 좋은 브랜드는 색을 단순히 ‘디자인 요소’로 두지 않고, 자신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첫 번째 문장으로 사용합니다.


✔️ 예시로, 스타벅스를 생각해볼게요.

b8ac921f19959.png (출처 : : Starbucks Official)

초록빛 원 안의 인어 마크만 봐도 따뜻한 커피 향과 익숙한 공간이 떠오르죠.


✔️ 반대로 코카콜라는 어때요?

b2f08ccf6e206.png (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zCDAYROwLC0)

강렬한 빨간색은 에너지와 활기를 상징해요. 색 하나만으로도 브랜드의 감정이 달라집니다.


브랜드의 색은 단순히 디자인이 아니라, 기억을 설계하는 언어예요.


✍️ 그렇다면, 색은 어떻게 브랜드의 기억을 지배할까요?


브랜드를 처음 본 순간 떠오르는 '느낌'은 대부분 색에서 시작돼요.

색은 로고보다 먼저, 문장보다 깊게 각인돼요.

그래서 브랜드 컬러를 바꾼다는 건 단순히 인쇄 색을 바꾸는 게 아니라, 고객의 기억 속 ‘정체성’을 새로 쓰는 일과 같아요.




1. 색은 기억을 지배해요.

사람의 뇌는 이미지를 단어보다 훨씬 빨리 인식해요. 특히 색상은 브랜드를 ‘기억하는 단서’로 작동하죠.


그래서 브랜드 컬러를 바꾸는 건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고객의 기억 구조를 새로 짜는 일과 같아요.


✔️ 예시: 마스터카드의 컬러 일관

26180dc48d899.png (출처 : Mastercard Brand Evolution, Mastercard Brand Center)


마스터카드는 수십 년 동안 같은 빨강과 노랑 원을 유지해요. 디지털 로고로 바뀌었지만, 색만 봐도 누구나 알아보죠.


형태보다 색이 먼저 브랜드를 증명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예요.




2. 컬러를 바꾸면, 신뢰가 흔들려요.

브랜드의 색은 단순히 ‘예쁜 색’이 아니라 시간이 쌓인 신뢰의 언어예요.


소비자는 매장 간판, 포장지, 앱 아이콘, 광고 배경 등에서 같은 색을 반복적으로 보며 익숙함을 느낍니다.

그 익숙함이 쌓일수록, 우리는 그 브랜드를 “믿을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되죠. 색은 형태보다 먼저 기억되고, 말보다 오래 남아요.


로고가 바뀌어도 색이 그대로면 “같은 브랜드구나”라고 느끼지만, 색이 바뀌면 아무리 로고가 같아도 ‘낯섦’이라는 균열이 생깁니다.


그 낯섦은 곧 신뢰의 균열이에요.


그래서 브랜드 컬러는 단순히 인쇄 색을 조정하는 일이 아니라, 고객의 무의식 속 ‘기억의 좌표’를 다시 쓰는 일입니다.


그 좌표가 바뀌는 순간, 고객은 익숙함의 안정감 대신 불안감을 느끼게 되죠




3. 브랜드 컬러는 감정의 언어예요.

같은 파란색이라도 브랜드마다 다른 감정을 줘요.
메타의 블루는 자유롭고 젊은 느낌, 삼성전자의 블루는 신뢰와 안정의 감정이죠.


색은 말보다 빠르게 감정을 전달하는 언어예요.


그래서 색의 미묘한 채도나 명도 변화에도 브랜드는 신중해야 해요.


✔️ 예시: 나이키 블랙 vs 샤넬 블랙

e1bc11c1e7761.jpg (출처 : https://www.nike.com/kr)
35920a0f11e24.jpg (출처 : Chanel Official)

둘 다 ‘검정’이지만, 나이키는 ‘스포티하고 강렬한 블랙', 샤넬은 ‘절제된 우아함의 블랙'으로 인식돼요.


같은 색이라도 감정의 무게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 색은 디자인이 아니라 신념이에요.

트렌드 컬러에 따라 브랜드 컬러를 바꾸는 건 잠시의 유행을 위해 평생의 신뢰를 버리는 일일지도 몰라요.


색은 브랜드의 역사이자, 고객이 기억하는 감정이에요.


컬러를 바꾸면, 브랜드의 기억도 함께 바뀌어요.


그래서 좋은 브랜드는 색을 선택할 때보다, 그 색을 지키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씁니다.


색은 디자인이 아니라, 브랜드의 언어예요.

당신의 브랜드는 어떤 색으로 기억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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