쉑쉑버거 아래 지하벙커, park house

by 김호박
쉑쉑버거 1호점 간판에 앉아 사냥감을 노리는 매... 겨울이 되면 매가 공원에 왔다. 감자튀김을 먹었을법한 쥐, 비둘기를 먹잇감으로 삼았다.


2001년, 메디슨 스퀘어 공원 야외 예술작품 설치 일부로 시작한 팝업 핫도그 카트가 인기를 끌어

지금의 쉑쉑버거가 되었다.


"쉑쉑 공원점은 매년 우리한테 수익 일부를 기부해요.... 한 10만 달러 정도. 뭐, 렌트비 같은 거죠"

"우와.. 꽤나 많ㅇ.."

한화로 억 단위었지만, 티파니는 코웃음 쳤다.

"여기서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하면 케첩 몇 방을 정도 아닐까요?"


티파니를 따라서 쉑쉑 빌딩 뒤편으로 가니 지하로 향하는 계단이 나왔다.

계단을 내려가 무거운 문을 여니, 벙커 같은 공간이 드러났다.

우유 썩은 내가 풍겼다.


"여기서 일하면 쉑쉑 음식 못 먹게 돼요.. 특히 셰이크"

지하 벙커 절반은 공원 운영팀이, 다른 반은 쉑쉑 재료 저장고였다.


파크 하우스는 협소했지만 분할이 잘 되어있었다,

제습기들 몇 대가 시끄럽게 돌고, 공원 운영 장비들이 벽까지 꽉 들어차 있었다.

"좀 복잡하죠? 근데 여긴 맨해튼 중심부잖아요. 단 1미리의 공간도 낭비할 수 없어요"



회의실 문을 여니 가운데 테이블 두고 사람들이 한가득 둘러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한 덩치 해 보였고, 공기 중엔 땀, 흙냄새가 섞여 있었다.

백열등 때문인지 방안과 얼굴들이 유난히 어두워 보였던 것 같다.


난 살짝 압도당해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반면 티파니는 그 무거운 분위기 속을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어가 중앙에 비워져 있는 의자에 앉았다.

쭈뼛거리는 나를 향해 뉴욕 양키즈 모자를 쓴 남자가 손짓을 했다.

"Here, come sit"

"아.. thanks"

"I'm Tyree"

살짝 웃으며 손 내미는데 이빨이 몇 개 빈 미소.. 팔 엔 문신이 가득했다.

공원 부매니저 타이리였다.


가장 덩치 큰 남자는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타이리가 물병으로 그 남자 가슴팍을 쿡 찔렀다

"Hey! 이봐, 마셔, 꿈속에서 일하지 말고"

졸던 직원이 물을 허겁지겁 마시니 다른 직원들이 킥킥 뎄다.

다들 터프해 보이지만 땡볕아래 하루 종일 일하느라 탈진상태처럼 보였다.


티파니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회의를 시작했다.

"자 여러분, 저의 어시스턴트이자 우리 팀을 관리할 새로 들어온 직원을 소개합니다."

티파니는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피로해 보였던 눈동자들이 티파니를 따라 나를 향했다.


"Hi everyone...!"


조용...


내가 관리해야 할... 이끌어야 할 팀과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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