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信
'自信'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거나 어떤 일이 꼭 그렇게 되리라는 데 대하여 스스로 굳게 믿음.
('自信': 네이버 한자사전)
과거의 나는, 내가 아닌 이에게
끊임없이 나의 아픔과 상처를 들여다 봐주길
나의 안녕을 물어봐 주길
그리고 작은 관심이라도 제발 나에게 부어주기를
바라고 또 갈구했다.
어쩔 땐 적어도 같은 신앙에 믿음을 담고 있는 사람들은
고통받는 이웃인 나를 왜 살펴주지 않는가 하며
그들은 몰랐을 그들에게 실망과 기대를 반복했다.
사랑과 챙김 받고 싶은 마음에
나는 갈증 하며 스스로에게 못나게,
어쩔 땐 서글픔에 합리화도 했다.
동시에 비참하게도 내 마음의 한 조각은,
넌 참 멍청하다며 나를 찔러댔다.
언제나 혼자였던 내가,
참으로 혼자가 되었을 때.
어느 날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내가 정말 모든 이를 잃었을 때,
내가 느낀 감정은 죄책감과 자기혐오였다.
나는 이런 나에게 대죄(大罪)를 내렸다.
사랑하는 이들
그리고 과연 사랑인 걸까 애증 하던 이의
마지막 숨과 그 시간에 함께이지 못했다는 괴로운 사실이,
충분히 시간이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 내 대죄(大罪)의 이유다.
사랑도 사랑이고, 애증도 사랑이었다.
바다같이 검퍼런 깊은 슬픔은,
사랑도, 애증도 전부 결국 처절히 사랑했음의 반증이었다.
나는, 나만 남았다.
더 이상 내가 아닌 이로부터 아무것도 갈망하지 않는다.
고통과 아픔 속에서 기댈 수 있는 존재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기에.
나의 삶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고초들에
이건 신의 영역이라며 오만하게 의미 부여하지 않겠음을,
배웠고 깨닫는다.
비로소 내가 나일 때.
철저히 혼자이기에 그래서 과연 온전할 나일 때,
내가 그리는 이정표로 나의 발은 굳건히 내디딘다.
언제나 나의 편이 아니었던 시간이,
지금의 생살도 찢는 바랜 고통으로
외롭고도 고독한 멍에를 주어도,
나는 정확하게 그 과녁을 뚫고 찢어내 나아가리라.
내가 아닌 이의 속없는 작은 질문과 관심에
나는 절대 나약해지지 말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