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은 걸 참는 건 미니멀리즘이 아니야

진짜 최소주의로 가는 길

by 최시나

미니멀리즘은 욕망을 버리는 일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문제는 아마도 여기서 발생하는 것 같다. 미니멀리즘은 욕망을 '참는' 것이 아니다. 미니멀리즘은 내 욕망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대체로 쌓여있는 물건들과 디지털 정보, 피로와 문제는 '정확한' 욕구가 반영되지 않았기에 드러나는 현상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눈을 돌려야 할 곳은 '무엇을 없앨까?'가 아니라 대체 내가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는가? 이다. 그것만이 자유로운 최소주의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왜나햐면 이것은 마치 10명의 연인이 있으나 그들 중 누구도 당신의 진정한 트루 럽true love이 아닌 것과 같기 때문이다. 화살을 쏘고 있으나 화살이 모두 과녁 밖으로 새어나가기 때문이다. 그러면 인간은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는 과녁의 중앙에서이루어지며 그것은 진정한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물건을 7kg까지 줄여보았다고 말했는데, 그 무게는 언제든 떠날 수 있고 심지어 수화물을 대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즉 시간과 공간으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하는 무게였다. 그리고 7kg에 도달한 결과, 어땠을까? 나는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을까?

나는 그때 깨달았던 것 같다. '나는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렇기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진정한 자유는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 지'를 알아야지 누릴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미니멀리즘은 목표가 아니라 그곳으로 가기 위한 도구인 셈이었던 것이다.

결국 최소주의가 가야할 길은 취향 찾기, 나아가 나 알기인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미니멀리즘 그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