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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May 11. 2024

[서문] 최고의 주재원이 되는 법

<최고의 주재원이 되는 법>

현재 기준 대한민국 해외 주재원 수는 약 6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개발연구원의 해외 진출 한국 기업의 현지 법인 및 지사 직원 수를 기반으로 추산한 값이다. 해외 주재원은 우리나라 산업 발달의 추세와 그 궤를 같이 한다. 1980년대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해외로 진출하여, 이제는 IT 및 서비스업 등 다양한 산업의 해외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 작은 땅덩이의 나라가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방식은,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10대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주재원의 역할은 크게 '현지 사업 운영', '본사와의 연계', '문화적 중재와 리드'로 구성된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역량', '전문성', '의사소통 능력'이 필수다. 주재원은 흔히 외화를 벌어들이는 '산업 역군'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이제는 '민간 외교관'이란 역할도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다. 그러하기에 주재원이란 신분과 직책은 개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경영/ 경제/ 공공/ 민간 외교를 두루 신경 쓰고 관리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나는 20여 년을 넘게 해외 마케팅을 해오면서, 다양한 국가로 출장을 하고 그보다 더 다양한 인종과 일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주재원 생활은 유럽과 중남미에서 했는데, 이는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크고 값진 기회였다. 낯설고,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곳에 가족을 데리고 떡 하니 떨어졌을 때의 그 막막함은 당시엔 너무나 두려운 무엇이었지만 귀임할 때엔 그마저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나는 낯선 경험과, 모험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

가능한 많은 것을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그래서일까. 주재하는 동안, 나는 한국이 그립지 않았다. 어차피 4년 뒤면 돌아가야 할 신분이기에, 오히려 현지 것을 더 많이 흡수하려 노력했다. 언어는 물론, 그들의 문화와 음식. 생각과 태도. 사람에 대한 공부까지. 일을 더 잘하려면, 현지 상황과 사람 그리고 사업에 더 몰두하려면 내가 주재하는 나라의 모든 걸 경험하고 또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공부하고 경험한 것들은 자산이 되고, 최고의 주재원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첫 주재지였던 네덜란드에 대한 글을 썼고, 그것은 내 첫 책으로 출간이 되기도 했다.)


자부하건대, 나는 최고의 주재원이 되는 법을 안다.

이는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귀임할 때 펑펑 눈물을 흘리던 현지 동료들, 어려운 시장에서 함께 성과를 낸 내부/ 외부 파트너들.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보다 더 많은 역사적 사실을 공부하며 얻은 인사이트. 그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창출한 성공 체험. 완벽하다곤 할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 산업 역군으로서, 민간 외교관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는 피드백을 직간접적으로 들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주재원이 되는 법'에 대해 집필하려 한다.

함께 나누고, 또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주재원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개인 영역에 머무는 역할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의 얼굴이기도 하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내 전문성이, 행동 하나하나가, 실력과 인성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매 순간 현지 친구들에게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최고의 주재원은 현지 문화를 빠르게 습득하고, 면밀하게 사람을 공부하며, 현지에서 사업 성과를 내는 사람을 말한다. 그저 인기 있는 한국인의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문화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스마트한 일머리'다. 사람과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일만 잘하는 것도 안되고, 일은 못하는데 사람만 좋아서도 안된다. 이 외에도 많은 것에 대해 기술하겠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덕목은 이 두 가지다. 이것이 전제가 되어야 더 다양한 역량을 습득하고 발현하여 최고의 주재원이 될 수 있다.




주재원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해외 경험에 대한 확대와 한국보다 강한 업무 강도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확신하여 말할 수 있다.

주재원 경험은 직장생활의 꽃이라고. 주재원의 기회가 있는 곳에 있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한번 이상은 도전해 보라고. 삶의 선물은 쉬운 선택이 아닌, 불편하고 어려운 선택에서 오기 마련이다. 힘든 가운데 보람과 성취, 그리고 성공이라는 가치가 숨어있다.


자, 이제 함께.

최고의 주재원이 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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