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주재원이 되는 법>
해외 업무의 꽃, 주재원
해외 관련 업무를 하는 곳에 있다면 주재원은 일종의 '꽃'과 같다.
무엇 무엇의 '꽃'은 무엇이다... 란 표현은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를 말한다. 식물에게 있어 꽃은 가장 아름다운 정수(Essence)의 단계를 말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업무를 분석할 땐, '돈을 버는 팀'에 주목해야 한다.
어느 팀이 돈을 버는 가를 보면, 그 돈을 벌기 위해 지원하는 부서가 참으로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해외 업무라 함은 다른 나라에서 그 나라의 돈을 벌어 자국으로 가져오는 활동을 말한다. 돈을 버는 곳이 '해외'이기 때문에 해외 영업이나, 해외 마케팅이란 말이 나오는 것이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 즉 본사에서 파견한 사람을 우리는 '주재원'이라 한다.
하여, 주재원은 요직(要職)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을 버는 중요한 부서에 있고, 민간 외교관이라 불릴 만큼 회사는 물론 나라를 대표하여 나가는 사람이니 말이다. 이러한 의미가 있다 보니, 회사에서도 아무나 내보내지 않는다. 검증된 사람, 성과를 낼 사람, 사업을 잘하여 돈을 잘 벌어올 사람을 선별한다.
주재원의 선별 기준?
이렇다 보니 주재원의 선별 기준은 엄격하다.
예전보단 덜 하지만, 주재원을 향한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막중한 책임이 있긴 하지만, 조직의 인정과 더 높은 보수 그리고 가족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재원을 선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론 일을 잘하는 사람이다. 해외에 법인이 있고, 사무실이 있는데 굳이 현지 사람을 고용하여 요직에 앉히지 않는 이유는 본사(Headquarter)의 철학과 방향을 잘 수행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서는 본사의 시스템과 조직, 경영 철학에 대해 정통해야 한다.
어찌 말하면, 이러한 것을 잘 버무리고 이해하여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일을 잘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일만 잘해서 될까?
세상은 모순 덩어리다.
세상을 더 압축하여 밀도 있게 구성된 것이 '사회'라면, 그 압착의 밀도가 더 큰 곳이 바로 '직장'이다. 직장에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일'이란 관점에선 더 그렇다. 일 잘하는 사람이 높이 올라가지 못하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승승장구하는 모습도 보인다. 혹자는 이러한 모순을 설명하기 위해 '정치'란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일견 맞는 말이다. 정치 또한 자신의 일을 돋보이게 하는 하나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정치의 힘을 인정하지 않으래야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또 하나가 있다.
일 뿐 아니라, 잘해야 하는 것. 회사가 나에게 월급을 더 주고, 더 높은 자리를 주는 경우는 일만 잘해서가 아니라 맞지 않는 사람들과도 성과를 내는 역량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주재원의 셈법은 좀 더 복잡하다. 국내에서야 정치로 풀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해외에서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이라 함은 단순히 감정의 갈등이 있는 게 아니라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아울러야 하기 때문이다.
고로, 주재원은 일만 잘해선 안된다.
정치의 수준에 머물러서도 안된다.
해외에는 예상할 수 없는 수만 가지 변수들이 있다.
이 변수들을 잘 아울러야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들은 언어의 장벽을 넘지 못해서, 현지 직원들을 제대로 리딩하지 못해서, 현지인들의 정치 싸움에 휘말려서 중도 귀국을 통보받았다. 그 사람들이 일을 못해서일까? 아니, 모두가 에이스로 불린 제대로 선별되고 인정받아 나간 사람들이었다.
IQ보다 EQ가 중요한 시대가, 이미 돼버린 지 오래다.
일만 잘해선 모자라다. 일로 인정받았더라도, 일 이상의 것에 대해 역량을 키워야 한다. 주재원이라면 더 그렇다.
사실, 이러한 역량조차 '일 잘한다는 것'의 범주에 넣어야 할 때가 왔다.
지능을 넘어 감성으로, 그 이상의 것들로 주재원은 늘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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