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방식
사라지는 방식
"이번엔... 차였어요."
유품정리사 김 대표가 말했다. 노숙인 출신 이야기를 나눈 지 며칠 만이었다.
"차요?"
"네. 차 안에서였어요."
50대 초반 남성. 쌍용 SUV 안에서 혼자 죽어있었다. 발견된 건 일주일 후였다.
해변가 주차장이었다. 외진 곳. 관광객도 잘 안 오는.
주차장 관리인이 발견했다. 일주일째 같은 자리에 차가 서 있었다. 이상하다 싶어서 가까이 갔다. 냄새가 났다. 창문을 두드렸다. 응답이 없었다. 경찰에 신고했다.
문을 열었다.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뒷좌석에 번개탄이 있었다.
김 대표는 그날 오후 현장에 도착했다.
"여름이었어요."
해변가 주차장. 햇빛이 뜨거웠다.
쌍용 SUV. 은색. 오래된 차.
"경찰이 먼저 조사하고 갔었어요. 근데 차를 정리해야 한다고 연락이 왔어요."
차에 다가갔다.
"냄새가... 심했어요."
문을 열었다.
"구더기가 있었어요."
김 대표는 잠시 말을 멈췄다.
"정말 많았어요. 차 안 전체에. 운전석, 바닥, 틈새마다. 손도 못 댈 정도였어요."
10년 넘게 이 일 했지만.
"여름 차 안은... 정말. 토할 뻔했어요."
차 안을 봤다. 운전석. 뒷좌석에 번개탄 두 개. 다 탄.
"번개탄 피우신 거였어요."
조수석을 봤다. 서류가 쌓여있었다.
"서류가 엄청 많았어요."
하나씩 펼쳐봤다.
은행 대출 독촉장. 5억 원.
사채 독촉장. 3억 원.
카드사 연체 통지서. 여러 장. 합치면 2억 원.
"빚이 10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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