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by 코 없는 코끼리

풀잎에 선 작은 애벌레

날개는 없지만 제법

사마귀 같다


날카로운 앞 발과

매서운 눈을 가지고

당당히 서있다


갓 태어난 아기

사마귀는 그렇게

어른인 척 살아간다


옆에서 태어난 아기

나비는 꿈틀꿈틀

아기답게 기어다닌다


때가 오면

두 아기는 모두

날개가 생긴다


아무리 어른인 척 해도

철없이 기어다녀도

날개가 생기면


깨닫는다

이제 어른이 됐구나

내 날개는 언제야 돋을까?

토요일 연재
이전 09화자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