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대상자의 인터뷰 협조를 이끌어 내는 법
내부조사에 있어 인터뷰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증거자료는 인터뷰를 통해 관련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 빛을 발한다. 조사인이 뛰어난 인터뷰 스킬을 발휘한다면 증거를 뛰어넘는 결정적인 진술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조사대상자를 테이블 맞은편에 앉힌 뒤에 가능한 일이다.
보통 인터뷰를 요청하면 조사대상자가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는 경우는 드물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내가 인터뷰를 왜 해야 하죠?”라며 거부감을 보이기도 한다. 괜히 인터뷰에 응했다가 곤란한 질문을 받거나 혐의를 인정하게 되는 등 본인에게 불리한 상황이 펼쳐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할 것이다. 더군다나 수사기관도 아닌 회사가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내부조사 인터뷰에 응해야 할 법적 의무가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 것이다.
결국 조사대상자가 인터뷰에 협조하지 않게 되면 어렵게 확보한 증거자료들이 누구의 지시로 어떤 경위에서 생성되었는지 확인할 도리가 없기 때문에 조사 결론을 도출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조사대상자를 설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논리는 '인터뷰에 응하여 성실하게 진술하는 것이 본인에게 이득이 된다'는 점이다. 본인에게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진술을 통해 해명하는 게 최선이며 만약 불리한 혐의가 밝혀지더라도 조사에 협조했다는 사실이 정상 참작될 수 있음을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회사가 현재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내부조사에 착수하게 되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법적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인간은 결국 이기적인 존재이기에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유리한 쪽으로 결정한다는 점을 잘 활용하면 큰 어려움 없이 조사대상자와의 인터뷰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