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거짓말
그는 기름진 음식을 좋아한다. 기름진 음식을 좋아한다는 건 아마도 고기와 푸짐한 음식을 즐겨 먹는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오늘 낮 해인과 점심을 먹는 내내 그는 기름 한 방울 적시지 못했다. 몇 차례 해인이 그에게 볶음요리를 권했으나 그는 멋쩍게 웃으며 괜찮다고만 했다. 문득 해인은 궁금하다. 그는 정말 괜찮은 걸까? 아니면 볶음 요리 대신 샐러드나 씹어먹는 편이 배려라고 생각했을까?
해인은 배려라는 이름의 거짓이 불편하다.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데 대체 누구를 위한 선의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