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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후 중국 발령, 그것도 혼자서!

역마살이 제대로 낀 게 맞아 ! 

by 전업맘 첫시작 Dec 23. 2024

남편의 직장 특성상 잦은 이사를 했다. 경상도 경기도권 이제는 중국까지 진출이라니!! 

남편아 ~~~ 역마살이 제대로 낀 게 맞지?

해외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하다가 말겠지 , 그만하겠지 생각했다. 


2013년 두 아들은 5살 , 10개월이었다. 이 회사는 말이지... 발령을 이런식으로 내는 것인지?  국내에서도 지역을 옮길 때도 1주일 만에 발령을 내더니 해외 발령도 이 딴씩으로 낸다 말이지! 1주일 중국으로 발령이 났단다. 귀를 의심했다. 들었겠지?

그것도 들어보지도 못한 선양이라는 곳이란다. 네이버에 찾아보니 우리나라 보다 위쪽이고 겨울이 무척이나 추운 곳이며 , 회색도시라는 말도 있다. 너는 사서 고생을 하는구나! 우리를 남겨 두고 그리 떠나고 싶은 거니?


가족들과 함께 갈 수가 없다고 한다. 같이 간다고 해도 갈 마음이 전혀 없었다. 이때만 해도 중국이라는 나라는 나에겐 낯선 곳이었다. 나와 아이들의 안전을 나라에 맡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갈려면 혼자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 그래도 우리를 남겨두고 훌쩍 혼자 가겠다고?


1주일은 남편이 가지고 갈 짐을 꾸리는데 시간을 소비했다. 마트로 가서 2월에 입을 옷들을 마구 쟁였다. 영하 20도쯤 된다고 한다. 상상도 못할 기온이었다. 텔레비젼에 나올 법한 일이 아닌가 ! 

평소 마트 매대에 있던 옷들을 보지도 않았는데 , 스타일이 뭣이 중요한데!  무조건 두껍고 , 색깔이 짙은것 위주로 마구 쑤셔넣었다. 그곳에서는 마트도, 아무것도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들어보지 못했으니 깡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주일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사이 아이들과 이별준비를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떠나기 남편은 항상 회사일로 바빴다. 새벽에 출근해서 밤에 퇴근하는 삶을 살았다. 아이들은 아빠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특히나 둘째는 더욱 그랬다. 주말에는 남편이 첫째 아이와 놀아주는 편이긴 했다. 아이와 교감을 하지 못한 채 남편은 훌쩍 떠나버렸다. 


나에게는 남편이라는 사람은 우리를 남겨두고 가는 사람이었다. 이기적인 사람이라도 여겼다. 왜 그가 떠났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하지 않았다. 남겨진 나는 독박육아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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