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며칠 동안 얼마나 수시로 브런치를 들락날락거렸는지 모른다. 혹시라도 결과가 나왔는데 내가 못 봤을까 봐... 이번에도 떨어졌을까 봐...
실은 이번이 나의 세 번째 도전이었다.
처음에 떨어졌을 때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은 것이 불과 얼마 전이고 연습도 전혀 되어있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 이후로 매일 시간을 내어 내용이 짧고 정리가 안 되는 글이더라도 써보려고 하고 글 쓰는 습관을 들이려고 했다. 그리고 브런치 작가가 된다면 어떤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이 좋을지도 조금씩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방치해 두었던 블로그에도 독서기록이나 일상글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두 번째 도전 때는 조금 더 정성을 들였다. 자기소개도 새롭게 다시 적고 앞으로 쓰고 싶은 글에 대한 주제와 목차도 기록했다. 기존에 써 두었던 글들과 새롭게 쓴 글들을 여러 번 읽어보며 수정하고 다듬어서 떨리는 마음으로 신청을 했다. 그러나 또다시 안타깝지만 이번에는 모시지 못하게 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내 실력이 한참 부족하다는 건 알았지만 두 번째는 탈락은 조금 더 속이 상했다. 역시 작가가 되는 것은 나에게 무리인가 싶었다.
하지만 찾아보니 열 번도 넘게 도전해서 작가가 되었다는 분의 글도 있었고 될 때까지 도전해 보겠다는 분들의 글도 있었다. 그래, 나도 될 때까지 해봐야지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될 거란 믿음으로 곧바로 세 번째 작가 신청에 도전했다.
세 번째로 작가 신청에 도전하면서 나는 나의 엄청난 실수를 깨달았다. 내 서랍장에 넣어둔 글들을 첨부하지 않은 것이다. 나는 자동으로 첨부가 되는 줄 알았다. 우연히 글 제목을 클릭하니 선택이 되는 것이 아닌가! 이번에도 모르고 신청했더라면 이유도 모르고 계속 다른 곳에서 문제점을 찾고 있을 뻔했다.
신청한 지 삼일 만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중한 글 기대하겠습니다."라는 메일을 받고 나는 하늘을 날듯 기쁜 마음에 이 글을 남긴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글을 쓰는 어떤 사람이 될지 진지하게 고민해 본다. 이곳을 채워갈 나의 글들이 나에게도 그 누군가에게도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글이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