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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A4 맞아?” 욕먹던 그 차, 이제는 줄 선다

혹평받던 디자인이 전기차 시대엔 찬사로 바뀐 이유

by Gun

한때 ‘아우디의 흑역사’라 불리던 A4의 디자인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처음 공개됐을 땐 “심심하다”, “개성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전기차 시대에 맞춰 재해석된 그 미니멀한 선이 오히려 세련됨의 상징이 됐기 때문입니다.

2.png 아우디 컨셉 C, A4 디자인에 영감을 얻어 제작된 렌더링 [사진 = 카스쿱스]

아우디가 준비 중인 차세대 A4 e-트론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보여줍니다. 폭스바겐 그룹의 SSP 플랫폼을 기반으로, 배터리 구조부터 냉각 시스템까지 새롭게 설계됐습니다. 셀 투 팩 기술로 에너지 효율을 높였고, 800V 아키텍처로 충전 시간도 대폭 줄였습니다. 덕분에 주행거리는 약 600km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png 아우디 C 컨셉트 [사진 = 아우디]

무엇보다 이번 변화의 중심에는 리비안과의 협업이 있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이 대규모로 투자한 이 협업을 통해 아우디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개념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차는 구매 후 완성되는 물건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는 디지털 플랫폼이 된 셈입니다.


디자인 면에서도 큰 변화를 보여줍니다. 콘셉트C 렌더링을 통해 드러난 A4의 외형은 과거의 장식적 요소를 완전히 걷어냈습니다. 수직형 그릴과 단정한 헤드라이트는 아우디 특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인상을 줍니다. 한때 ‘밋밋하다’던 평가가 ‘정제됐다’로 바뀐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4.png 아우디 C 컨셉트 [사진 = 아우디]

실내도 흥미롭습니다. 터치스크린 일색의 흐름에서 벗어나 물리 버튼을 일부 되살렸습니다.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손끝으로 바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전의 집중도를 높였죠. 아우디는 이 감각적인 단순함이야말로 진짜 안전이라고 말합니다.

5.png 아우디 C 컨셉트 [사진 = 아우디]

결국 A4 e-트론은 겉으로는 단순하지만 속은 복잡하게 진화한 차입니다. 기술과 감성, 전통과 실용이 절묘하게 맞물리며, 단순함이 곧 완성도를 의미하는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때 “못생겼다”고 손가락질받던 그 얼굴이, 이제는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이유가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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