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퀴즈]

by 예재호

1.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잘 쓰고 폐기된 보조 배터리로, 거의 전량이 신장 사구체를 통과(여과)해 소변으로 나갑니다.


2. 신장은 일단 거른 뒤, 99%를 재흡수하는 구조입니다. BUN처럼 재흡수가 일어나지 않는 크레아티닌은, 그래서 사구체 여과율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3. 그러므로 높은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는 사구체에서 여과하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사구체 여과율과 크레아티닌 수치는 반비례합니다. 높은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와 낮은 사구체 여과율은 악화된 신장 기능의 지표입니다.


4. 고혈당은 콜라겐 젤 성분의 거름층을 포도당(설탕)과 반응시켜 변성(AGE)하게 만드는 등, 사구체의 거름망 구조를 망가뜨립니다. 종극에는 발세포 등이 사라지며 필터 구조가 사라집니다.


5. 거름망 구조가 망가지면서 원래라면 소변으로 '나오면 안되는 것들'이 빠져 나오는 것이 신장병증의 문제입니다. 알부민뇨 등이 그 예입니다.


6. 그런데, 거름망 구조가 망가지거나 사라지는 게 문제였다면 좀 이상합니다. 크레아티닌은 더 잘 빠져나오면 나왔지 (통과하면, 여과되면), 더 걸릴 일은 없어야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7. 그렇다면 왜 당뇨병성 신장병증은 혈중 크레아틴이 오르는 걸까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당뇨병성 신장병증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