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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쥰이 Nov 08. 2024

방콕에서 삥 뜯길 뻔

나도 한 성격하는데...

오늘은 방콕 어느 길바닥에 저 혼자 있는 상황이었는데, 한 외국인이 말을 걸어옵니다. 옆에는 한 아이가 있고요. 저보고 어디에서 왔냐며 대뜸 묻는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본인은 두바이에서 왔고, 오늘 돌아갈건데 아이에게 기념할만할걸 주고 싶다며 원화가 있으면 달러로 교환하자고 하더라고요. 나도 달러 밖에 없다. 기념할거면 태국 기념품을 사라고 했는데, 아차 싶었습니다. 지갑을 보여달라고 하기에, 원화는 없다라고 다시 이야기했더니, 제 가방을 당기더군요. 자기 눈으로 직접 봐야한다고. ㅋㅋㅋ

아 이 미친놈이 지금 날치기하는건가 싶기도하고, 저도 한 성깔하긴하지만, 여긴 외국인데 복잡해지면 어쩌지 그냥 당해야하나 등의 생각들이 스치는데, 마침 지나가는 어떤 덩치 아저씨에게 헤이 컴을 외치니, 웃으며 (실은 쪼개는 얼굴) 바이 이지랄을 하네요. 

여행을 다니면 이런 점이 진짜 어려워요.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진정이 안됩니다. 여기서 행복한 순간이 잠시 멈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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