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매년 이맘 때면 제주도를 갑니다. 회사를 다닐 때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그랜드조선제주를 이용했습니다만, 이제는 당당하게 롯데호텔을 갑니다. ㅋㅋㅋ 매년 이맘 때 제주도를 가는 이유는 평생 친구 같은 애인인 여친몬과의 결혼 기념일과 셋째의 생일이 있어서인데, 어느 때부터인가 셋째는 제주도만 노래합니다. 그래 일주일 뒤에 출발!!!
제주도를 갈 때마다 악마의 웃음 같이 사악한 비행기 요금에 부들부들한데, 사실 거리를 생각하면 저렴한 편인데도 워낙 저가항공 마케팅에 길들여진 뇌구조에서는 가격에 대한 용서보다는 분노의 부들부들이 먼저 드는 것이죠. 안그런 분 나와보시라
이번엔 아이들에게 거북이 ‘비행기’를 집중적으로 들려줄 계획이에요. 아 요즘은 타이푼 ‘비행기’인가요. 가사가 너무 맘에 들어요. 우리 아이들이 커서 어린 시절을 한번씩 생각해주면 좋겠다하는 마음으로 읽어보면요.
철없을 적 내 기억속에 비행기 타고가요.
Yeh, Let's go!
파란 하늘위로 훨훨 날아가겠죠
어려서 꿈꾸었던 비행기 타고
기다리는 동안 아무말도 못해요 내 생각 말할 순 없어요
모든 준비 다 끝났어 곱게 차려 입고 나선
바깥 풍경마저 들뜬 기분
때가 왔어 하늘위로 날으는 순간이야 조금은 두려워도
애써 내색 할 순 없어 이번이 처음이지만
전에 자주 비행했었잖아 친구들과 말썽장이
거북이 비행기로 올라타 준비됐나
수많은 사람들 속을 지나쳐 마지막 게이트야
나도 모르게 안절부절하고 있어
이럴 땐 침착해 좀 자연스럽게
파란 하늘위로 훨훨 날아가겠죠
어려서 꿈꾸었던 비행기 타고
기다리는 동안 아무말도 못해요 내 생각 말할 순 없어요
어린 시절의 꿈을 간직하고 두려워도 앞으로 자연스럽게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봐요. 엄마랑 아빠랑 비행기 탈 때 이 노래 들었다라는 기억을 해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주 여행을 할 때마다 아이들이 성장해 있다고 느껴요. 남자 아이들이라 그런지 혼자 뭘 해보겠다는 의지도 강하고, 그래서 지들끼리 다툼이 있기도 하지만요. ㅋ
첫째부터 세째까지 애기애기할 때는 짐이 어마어마했고, 렌트하지 않으면 이동이 불가할 정도였고, 세째 초등학교에 입학 전후로는 공항에서 내려 버스타고 여행지로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재미가 있어요. 다섯 가족이 버스 뒤에 나란히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사악한 비행기 값 대신한 웃음이 저절로 나곤 합니다. 물론, 너무 시끄럽습니다.
올해는 어떤 에피소드를 만들어낼지 사뭇 기대되네요.
물론 버스타고 움직일거고, 힘들어 뒈질때쯤 카쉐어링할려고요.
아 그러다 애들보다 아빠가 먼저 지치면ㅋㅋ카카오택시라는 어마어마한 플랫폼이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