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창업
다시 나만의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직장을 퇴사하면서 그 시기까지의 경험은 아래와 같은 답을 주었다.
1. 가족이 있기에 빠른 시간 내에 매출을 만들어야 한다.
2. 온라인 베이스의 사업을 해보니, 매출이 나오고 BEP를 맞추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3. 빠른 매출을 만들어야 하면 오프라인이 정답이다.
고객과 대면하여 직접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지역사회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창업은 나에게 강력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퇴사하기 몇 달 전부터 필라테스가 매우 급속도로 인기가 높아졌으며 주위에 너도나도 필라테스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들려왔다.
추진력 하나는 대단했기에, 괜찮겠는데? 하며 필라테스에 대한 스터디를 하기 시작했다.
1) 필라테스 센터를 다니는 지인들 인터뷰
2) 필라테스 센터에 대한 시장조사
유동인구, 세대수, 오피스상권 or 주거 상권, 남녀비율
필라테스 기구 브랜드, N:1의 만족도 등
3) 필라테스를 운영하는 사업주 인터뷰
매출과 비용, 특히 비용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
4) 강사 인터뷰
원하는 급여 수준, 강사역량에 따른 필라테스 센터의 이미지 등
조사와 스터디를 통해
오프라인 창업의 성공 여부는 입지에 달려있음이 필라테스에도 적용되었고
개인의 취미와 발전을 위해 필라테스의 가격에 개의치 않고 진행하는 부분
운영에 있어서는 필라테스의 경험이 충분하지 않아도 가능성이 있겠다는 부분
온라인 마케팅과 세일즈에는 그래도 자신 있다는 부분 등
모든 것을 종합해 보니 돈을 벌 수 있게 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라테스는 나에게 매우 생소했고 경험도 없었기에 초기 시작은 잘 운영되고 있는 센터를 인수하여 센터 내 실장님과 강사님에게 많은 배움을 얻고 싶었다.
최종 목표는 프랜차이즈화 + 아카데미를 구축하여 온라인 사업까지 진출하는 것이었다.
운이 좋게 필라테스 브랜드 중 본사 확장을 위해 잘 운영되고 있는 센터를 양도한다는 글을 발견하였고 미팅을 해보고 분석해 보니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좋은 센터를 인수하기는 참 힘들다)
다행히 잘 운영되는 센터 + 위치도 좋았고 본사가 진행하지 않았던 새로운 온라인 마케팅과 내가 경험했던 세일즈를 대입하니 매출이 더 올랐다.
그 후 1개의 매장을 더 늘려 운영하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난 후 매장을 양도했다.
어느 정도의 경험을 해보니 내가 본사가 되어 가맹을 낼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고 다시 실행에 옮긴다.
필라테스를 운영하다가 만난 (프랜차이즈를 운영해 봤던 유능한) 직원을 섭외하고
브랜딩부터 시작하여 차별화에 대해 고민하고 본사가 갖춰야 할 조건들을 밤낮없이 공부하고 하나씩 만들었다.
당시 운영이 힘든 점주님들을 찾아뵙고 매출과 비용에 대한 솔루션, 운영 마케팅 등 무료 컨설팅을 진행했고
신규 창업을 원하시는 분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를 받고 미팅했다.
새로이 시장에 진입하는 사람으로서 솔직함이 무기라 생각했고 감사하게도 직영점을 비롯해 가맹이 한두 개 늘기 시작했다.
이때 생각지도 못한 고비가 찾아왔다. 코로나..
천재지변 앞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가맹 점주님들에게도 죄송한 마음뿐이었고, 그들의 생존을 위해 본사의 이익은 모두 없애고 도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드렸지만 나 또한 버티기가 힘들었다.
결국 그 시기를 버티지 못하고 모든 사업을 접게 된다.
이 시기에 정말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고통들을 한 번에 경험했던 것 같다.
하루하루가 매우 길었고 도망가고 싶었고 잠에서도 악몽에 시달렸다.
절대 다시 경험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이때의 경험으로 웬만한 일에는 스트레스도 안 받고 멘탈이 강해진 것 같다.
코로나라는 큰 벽 앞에 이렇게 나의 두 번째 사업은 막을 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