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PG Story Oct 11. 2024

나도 사업(창업)이나 해볼까?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장이 아님을..

나도 창업이나 해볼까?


정말 소수지만 가끔 대화를 하다 보면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선 문장 안에 '이나'가 이해하기 힘들다.

이유를 들어보면 거의 비슷하다.

- 직장인으로 살아가는데 나만의 시간이 없다.

- 야근한다고 돈도 안 주는데..

- 나 아이디어 많아서 잘 될 거 같아 

- 좋아 보인다

- 돈 많이 벌겠다

- 우리 대표는 별로라 그냥 내가 대표하는 게 낫겠다

- 나도 팀장 해봐서 직원을 잘 부릴 줄 아는데 


실제로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이 얘기를 한다면 내가 어떤 생각이 드는지 알 수 있을까?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그 회사를 살리기 위해,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매출로 만들어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통을 감수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는 걸 알 수 있을까?

회사 대표는 나만의 시간이 많은가?

특히 직원을 부릴 줄 안다고 표현하는 사람은 기가 찬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불확실한 것을 싫어한다.

내가 가는 길이 뿌연 안개로 가득 차 있고 그 앞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데 앞으로 나아가긴 쉽지 않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그 길을 걷고 있다. 

갑자기 날씨가 좋아져 안개가 걷히기도 하고 안개로 인해 보이지 않았던 구덩이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길을 걸을 용기와 어떤 대가가 와도 그에 대한 대한 책임을 지며 걷는 게 창업하는 사람인 것 같다.


어떤 작가님의 글을 봤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불확실성을 싫어하고 생존을 위해 확실성을 높이는 쪽으로 진화되었다고.

현대 사회에서의 이 확실성은 "월급"이라는 단어로 표현된다.

회사는 시장상황에 따라, 운영하는 부분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사실 구성원들은 월급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변동을 사업자만큼 마주하진 않는다.


제목처럼 얘기하는 분들을 보면 회사의 실적이 크게 올라도 정해진 월급을 받아 배가 아픈 것 같다.

그렇기에 나도 사업이나 해볼까?라는 문장을 내놨을 때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반응해야 될지를 모르겠다.


물론 나도 직장인을 경험해 봤기에 여러 많은 힘든 부분이 있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월급을 받는 자로서 회사가 위기를 직면하거나 어려울 때도 정해진 월급을 보장받는, 확실성을 높이는 쪽을 내가 선택했기에 창업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진 않을 것 같다.


창업을 진지하게 생각하여 많이 어려울 것을 알고, 고민하고, 많은 정보를 얻으려 스터디하면서 시작하려는 대표님들을 보면 참 도와주고 싶고 응원하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창업을 너무 쉽게만 바라보며 창업을 아무나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고 속상한 것은 어쩔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대표라는 단어가 주는 말의 무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