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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름 출판사 Nov 05. 2024

“할머니의 저력을 보여줘!” 뜨거운 오늘을 살고 있다.

할머니 3인방 박막례(코리아 그랜마), 임종소(헬머니),장명숙(밀라논나)

어리고 화려할수록 각광받는 뷰티 콘텐츠에서 앞다투어 모시려는 할머니 인플루언서가 있습니다.
피트니스 월드챔피언십에서 3040 세대와 겨뤄 당당히 2등을 차지한 할머니도 있습니다.
존경할 만한 어른을 찾기 어려운 세상에서 진정한 롤모델이라고 부를 만한 할머니도 있죠.
바로 코리아 그랜마’ 박막례, ‘헬머니’ 임종소, ‘밀라논나’ 장명숙 할머니입니다.
 

(이미지 출처: <엘르>)



1. 내 인생은 이제부터야! - ‘코리아 그랜마’ 박막례
한평생 식당을 운영하며 일만 해오다가 병원에서 치매 위험 판정을 받자, 손녀의 제안으로 여행을 시작한 박막례 할머니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소중한 시간들이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쉬워 <코리아 그랜마>라는 이름으로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늘 좋아하고 관심도 많았던 메이크업 관련 콘텐츠도 공유했는데, 박막례 할머니 특유의 다정하면서도 유머러스함이 손녀뻘 세대들에게 큰 호흥을 받았습니다. 시장표 립스틱을 덕지덕지 바르는 모습에서 우리 할머니의 얼굴을 발견하고 눈물짓는 구독자들도 있었죠.
1947년생으로, 올해 77세인 박막례 할머니는 11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며 오늘도 즐거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맛깔나는 음식의 요리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원조 돌싱녀의 입장에서 돌싱녀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연애 상담을 해주기도 합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새롭게 보고 느끼는 경험들을 들려주고요.
박막례 할머니의 등장은 여러 방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의 할머니를 집중했고, 세계적인 브랜드의 대표들이 할머니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습니다. 노인이라고 해서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세상의 온갖 즐거움에서 배제할 것이 아니라, 70대가 되어도 여전히 궁금한 것투성이에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도서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치매 예방을 위해 시작한 유튜브 채널이 지금은 즐겁게 살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보여주는 행복과 희망의 채널로 진행 중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인플루언서이자, 작가이자, 여행가이자, 요리사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스토리텔러 박막례 할머니의 또 다른 브랜드는 무엇이 될지 궁금합니다.



(이미지 출처: 데일리임팩트)


2. 걷지 못할 거라는 말에 날아오르다! –‘헬머니’ 임종소
2019년 WBC 오픈월드 챔피언십 피규어 38세 이상 부문에서 2위를 한 임종소 할머니는 1944년생으로 80세입니다. 흔히 나이가 들수록 몸의 근육이 빠져나가고 기초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근력을 만들기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무려 30~40년 차이가 나는 선수들과 당당히 경쟁하여 빛나는 승리를 거머쥐고 현재 시니어 모델로 활동 중인 임종소 할머니를 소개합니다.
임종소 할머니는 5년 전 허리 협착증 때문에 통증을 고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걷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돈을 모아 재활 교정 운동을 했고, 그 덕분에 지금은 보디빌더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70이 훨씬 넘은 나이에 운동을 통해 건강을 되찾은 임종소 할머니는 미래를 향한 계획으로 가득한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80대가 된 기념으로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연기를 좀 더 체계적으로 배워 배우의 삶을 살고 싶다고 꿈꿉니다.
자신도 원래는 평범한 할머니였다며 수줍게 웃으시지만 그간의 노력들을 보면 단순히 타고났다는 말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 일주일에 나흘을 두 시간 이상 운동하면서 철저하게 식단을 조절한 덕분에 지금의 탄탄한 팔 근육과 복근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나이 먹었다고 꿈을 접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시니어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임종서 할머니의 건강한 매일을 응원합니다.
(이미지 출처: <리빙센스>)




(이미지 출처: <리빙센스>)


3. 핍박과 싸울수록 나는 더 강해졌다 – ‘밀라논나’ 장명숙
마지막으로 소개할 인물은 몇십 년이 지난 옷과 액세서리로도 언제나 세련된 모습으로 매치하고, 근사한 옷차림만큼이나 우아한 인생 철학으로 수많은 구독자들을 웃고 울린 우리의 밀라논나, 장명숙 할머니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못생겼다는 지적을 하도 많이 들어서 더 예뻐지고 멋있어지겠다는 각오로 패션디자이너가 된 장명숙 할머니는 한국 최초의 밀라노 유학생이 되고, 한국과 밀라노를 오가며 첨단 유행을 이끄는 장본인이 되었습니다. 인생의 시련이 찾아올 때마다 어떻게든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이 오랜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온 이 시대의 참어른의 표본인 것 같아 가슴 한쪽이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60대에 시작한 유튜브 ‘밀라논나’는 패션 디자이너로서 살아오며 느낀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을 다루지만, 그 안에 녹아 있는 밀라논나만의 희로애락에 공감한 93만 명의 구독자들이 든든한 랜선 손주들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영상이 시작될 때마다 “차오, 아미치(안녕, 친구들)!”라며 반갑게 인사하며 매일을 축제처럼 살라고 조언해주는 밀라논나의 아름다운 음성이 옆에서 들려오는 듯합니다.





(이미지 출처: 도서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여자라서, 아시아인이라서, 워킹맘이라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트라우마와 콤플렉스를 자기만의 영감으로 만들어버린 밀라논나는 지난 2021년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저서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를 통해 삶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합니다. 누구나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겪지만 그럼에도 삶은 살아봄 직하다는 52년생 장명숙 할머니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여보다 보면 정말로 환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내 삶을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리고 나이를 들수록 더욱 눈부시게 아름다워질 나의 내일을 기대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 아름답게 나이 들어요!
 
세 할머니들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소설 <데루코와 루이>가 떠올랐습니다. 아내를 무시하는 가부장적 남편의 태도에 지친 데루코와 큰맘 먹고 입주한 노인 아파트에서 매일같이 일어나는 파벌 싸움에 지친 루이가 펼치는 새로운 도전과 사랑, 그리고 연대가 담겨 있는 책입니다.
무언가를 해내는 데에 나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데루코와 루이의 메시지를 찾아보세요. 두 여성이 진정한 ‘나’를 찾아 행복을 만들어가는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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