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서 다시 하는 말공부(2주차)
2024년 10월 30일, 2주차 수요일의 강좌 주제는
"말에 독을 담다 - 차별하는 말들과 속이는 말들"이었습니다.
다만, 이 후기는 조금 내용이 부실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늦게 출석했기 때문입니다.
왜 늦게 출석했을까요?
바로 토론회 참석 때문이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winterark/223650370953
사전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 늦을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차별하는 언어를 사용하곤 합니다. 그러고서 악의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요? 이미 칼로 찔러놓고 '장난이야~'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장애인을 비하하는 언어는 더욱 날카로운 칼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병신, 정신병자, 애자, 발암캐 등등... 그리고 답답하게 구는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말들을 씁니다.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니 표출을 해야 살 것 같지만, 정작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저 또한 그렇게 받으면서 살아왔기에 남일 같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언어에도 성별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역을 차별하는 언어도 많이 쓰입니다. 제가 군에 있었을 당시 대통령 선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어느 전우가 다른 전우에게 '절라디안'이라는 말을 마구 써댔습니다. 저는 그것이 차별하거나 혐오하는 말인 줄 몰랐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 말이 당연하게도 들렸는지도 모릅니다. 왜냐고요? 군 생활을 하게 되면 당연히 정신전력 교육을 받게 되는데, 거기서 우경화가 일어납니다. 우경화된 사고가 형성된다는 말입니다. 저 역시 정신전력 교육을 받으면서 우경화가 진행되었고, 부모님 앞에서 5.18은 북한 간첩이 와서 장난질 친 것이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5.18에 관한 자료를 보여주시면서 북한 개입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그 생각을 하니 부끄럽습니다. 또 '절라디안'이라는 말이 당연한 것처럼 들린 것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진심으로 부끄럽습니다. 5.18 피해자 및 그 유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죄송하다고, 너무 무지하였고 너무 생각 없이 말도 안 되는 것을 받아들였었다고 말입니다.
그 외에도 직업을 낮잡아 부르는 말 등... 혐오의 언어는 넘쳐납니다. 그날 늦게나마 출석하여 강좌를 들은 내용을 다시 복기해보다 동덕여대 사태를 다시 떠올리게 되어 매우 괴로웠습니다. 또 3달 전에 단체 톡방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라 정말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대체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알 수 없습니다. 서로 용서할 수는 없는 것인가요? 그럴 여유가 없는 것인가요?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광고 속에도 일상 속에도 차별이 만연한 사회를 보면서 인식 개선이란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인식 개선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게다가 너무 익숙해서 독을 머금고 있는 말도 있습니다.
"손님은 왕이다."
제가 요식업에 종사했을 때 어느 사장님에게 들은 말입니다. 손님은 왕이니 갑질해도 그냥 묵묵히 받아들이라는 말이라 불쾌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새벽 배송, 총알 배송, 로켓 배송 등등... 이 배송의 연료는 사람입니다. 사람을 갈아 넣어도 되는 건지 그런 단어를 써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중요한지 돈이 중요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쿠팡에서 일용직으로 일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물류센터에서만 일을 했습니다. HUB, 출고, 입고 등 다양한 업무를 해봤습니다. 몸이 상당히 고된 일입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 만 악의 뿌리라고 성경에도 나와 있는데 말입니다.
이대남, 이대녀... 갈라치기를 해서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어느 말도 무서워서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말을 하기 전에 그 말이 맞는지 음미하고 곱씹고 그 말이 맞다 싶으면 그때 해도 늦지 않습니다. 말이란 그런 것입니다. 아무 필터링이 없는 말은 영혼을 죽이는 살인 도구랄까요...
저도 겁이 납니다. 저 또한 말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 준 일이 너무나도 많은데다 부적절한 말을 사용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또 그럴까 겁납니다. 제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