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겨울방주 Dec 27. 2024

2024년 겨울방주의 생각-12(그래서?-1)

2024년 겨울방주의 생각

저는 2024년 10월 31일 오전에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부모님이 하시는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그중에 아버지의 말씀이 좀 마음에 걸렸습니다.


"저놈 자식이 앞으로 어떻게 인생을 살아나갈 건데?"


요즘 아버지는 농지 구매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제가 앞으로 평생 먹고살 걱정 없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하십니다.


뭐, 좋습니다. 아버지 보시기에 저는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이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기에 시골에서 농사라도 짓게 해서 평생을 보내게 할 요량이십니다.


아버지 심정도 이해는 가지만, 글쎄요...


제가 원치 않는 일을 억지로? 그것이 평생을 보장해 준다는 이유로? 정말 괜찮은 것일까요?


저는 하기 싫거나 원치 않는 일을 할 때 오히려 효율이 떨어집니다. 억지춘향이만 못한 일이니까요. 그 때문에 공무원(조리직) 시험을 도전했지만 번번이 떨어졌죠. 제가 하기 싫은 일에는 절박함을 느낄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요리 역시 제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남들 쉴 때 일해야 하고, 이것저것 귀찮음 투성이고, 챙겨야 할 것 많고, 특히나 주말을 빼앗겨야 한다는 점이 제가 요리를 그만두게 된 결정적 이유 중 하나입니다.


또 방송통신대학교를 몇 년 전에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농학과였습니다. 처음에 법학과를 지원하려 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어쩔 수 없이 농학과로 입학신청하여 1학기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농학이라는 것이 제게는 매력적이지 않게 느껴졌었고, 성격에도 안 맞아 1학기도 제대로 다니지 않은 채 포기를 했습니다. 그 결과 제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의 저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또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세월을 보내며 글을 쓰고 답답함을 토로할 수밖에... 또 어느 방향이라도 한걸음 한걸음 내딛다 보면 또 다른 저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서 간절히 비는 것은 이 여정이 헛된 여정이 되지 않길...... 그러기를 빌뿐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