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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aine Nov 18. 2021

시작

브런치에 첫 글을 드디어 열다.

나조차도 믿기지 않지만 브런치에 작가 등록을 하고  글을 쓰기까지 5년이 넘게 걸린  같다. 예전에 적어놓은 필명과 소개를 바꾸고 허둥지둥 버튼을 눌러보면서 적응하고 있다.  이렇게 오래 걸린 걸까?


분명히 초록 대문 집보다는 여기가  취향이긴 했는데, 거기를 두고 오는데 2년여 시간이 걸렸다.그곳에도 글을   , 아니, 아무 곳에도 아무 이야기도    2년이 넘었다. 여기저기 뿌려 놓은 글들을 묶어   권을 출간하고 작가가   2년이 넘은 것이다.


작은 에세이를 내고 작가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정말 황홀한 일이었다. 내게는 작가 말고도 몇몇의 직함? 포지션? 수식어 등이 있는데,  모든  중에 나는 작가라고 불릴  기분이 제일 좋았다. 내게 있는  중에 제일 고가의 옷을 입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들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우습게도 글을 쓰는  부담스러운 일이 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신경   텐데,  스스로 부담을 가지고  쓰기를 주저하게 되었던 것이다.   글이 형편없지는 않을까,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맞는 걸까? (세상에, 브런치에 맞춤법 검사기가 들어있더라대박)  글이 속이  깡통처럼 요란하기만 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들이 나를 주저하게 만든 것이다.


 사이 아무 글도  썼다고 했지만, 종종 어쩔  없이  글들이 있다. 강의나 설교, 때론 안내문도 썼고, 가끔은 넋두리도 종종 했다. 그런데 이제 브런치를 열면서 그야말로  잡고 써보려고 한다. 정말로 <작정> 했다. 이것을 하기까지도 남들보다  오래 걸렸지만 말이다.


제프 고인스의 <이제, 글쓰기(You are a Writer)> 함께 시작한다. 주어지는 글감을 가지고 쓴다. 시동을 부릉부릉 건다. 정말  먹을 시간조차 없이 바쁜 요즈음이지만 그래서 더더욱 쓴다. 내게 글쓰기는 퍽퍽한 화분에  주기와 같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말라비틀어질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말라죽기 일보직전인 나는 물을 빨아들일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한껏 자랄 작정이다.



그렇게 꽃 피울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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