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들이 배고프다고 한다.
밤만 되면 배고프단다. 어제는 국어학원에서 10시에 귀가하자마자 배고프다고 했다. 뭐든 해주는 거 먹겠단다. 배고파 죽겠다니 짜파게티 위에 소고기를 얹어줬다.
오늘도 배고프단다. 고구마와 먹다 남긴 차가운 순대가 있다. 튀김가루 묻혀 튀겨버렸다. 건강은 나도 모르겠다. 플라스틱을 튀긴 건 아니니, 애들 앞에 대령해 본다.
집에서 가장 작은 1인용 프라이팬.
생기다 만 작은 고구마 슬라이스 치기.
찬물에 튀김가루 섞기. 소금 뿌리기.
튀기기 끝.
아랫지역에서 순대는 초장에 먹었다. 수도권에서는 소금에 곁들여 먹는단다. 어느 지역에서는 된장소스에 먹는다니, 상상도 못 해본 일이다.
오늘 급조한 순대튀김, 고구마튀김, 양념간장, 초장이다.
밤 10시에 튀김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