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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급자족 Nov 30. 2024

남편의 본받을 점 찾기

1. 물불 안 가리고 단기간 집중해서 끝내버리기

남편 몰래 나와 남편 사주를 봤다.

명리으로 유명하다는 분이 조언 주셨다.


남편의 장점 찾아 본받기


남편과 나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각자의 강점으로 가지고 있어 상호보완적이라고 한다. 각자의 장점이 존재해서 좋은 게 아니라,  상대방의 장점을 본받아 내 것으로 만들 때에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한다. (당연한 얘기다. 괜히 봤다.)


한 번도 남편의 장점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더더욱 상대방의 장점을 배워볼 마음이 없었다. 나이차가 많이 나지만, 재테크 실행력 측면에서는 나보다 지식이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할 때가 많았다.


남편의 장점을 찾아보고 하나씩 본받을 점을 찾아보려고 한다. 오늘 잠깐 마트에 나와있는데, 남편으로부터 메시지가 와있다.


계획서가 안 써져서 직장에 가는 중. 여차하면 근처에서 자고 내일도 직장에 가서 서류 출력까지 다 하고 올게. 내일까지만 아이들 봐줘.


요즘 공모교장 원서를 준비 중인데, 응시 원서인 학교 경영계획서를 다 쓰고 온다는 것이다. 여차하면 주변 아무 숙소를 잡아 자고 이어서 작업할 예정인가 보다.


문자를 보고
남편의 장점에 대해 생각해 봤다.


평소에는 슬렁슬렁 다니며 사람 좋아하고 큰 계획이 없어 보인다. 꿈이 '미래를 위해 저당 잡히지 않고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 사는 것이란다. 여행 좋아하는 유유자적 목가형이다.


근데 뭔가 본인이 해야겠다고 결정하는 순간, 물불 가리지 않고 짧게 빡 집중했다가 끝내버린다. 남편의 인생에서 딱 세 번 "물불 안 가리기"가 있었던 것 같다.


첫 번째는 사범대학 4학년 시절, 중등교사 임용고시이다. 재수하고 싶지 않아 졸업반일 때 빡! 6개월 집중해서 합격해버렸다고 한다.


두 번째는 고등학교 교사 신분에서 교육청 장학사 시험을 봤을 때이다. 좋아하던 술담배를 하루아침에 끊더니, 딱 100일간 퇴근하고 도서관에서 새벽까지 공부했다. 준비기간 3개월이라는 단기 속성으로 합격했다. 개인당 응시기회 3회라는 조건이 생겼을 정도로 장수생이 존재하는 시험이었다. 


세 번째, 40대인 남편은 교감으로 근무하고 있고, 세월을 기다리면 교장으로 자연 승진할 것이다. 그런데 30 학급의 힘들 것 같은 고등학교의 공모교장에 지원하는 것이다. 또 술담배를 딱 끊더니, 모든 걸 일사천리로 메모하며 준비 중이다. 


'주변 내려놓고  물불 안 가리기' 이 가진 장점 같다.


뭔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저돌적으로 몰입해서 끝내버리기


아마 장기간 고생하는 것보다 낫기에 주변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단기 몰입하는 것 같다.


나이 들어서 도전 중인 게 있다. 쉬운 일이 아니다. 혼자만의 싸움을 하면 도전을 이어가는 것은 통스럽고 외로운 일이다. 그게 장기전이라면 더더욱.


성공으로 바꾸고 마는 단기 몰입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하고자 하는 자는 방법을 찾고,
하기 싫은 자는 핑계를 찾는다.(인도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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