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관광공사 (담양 가마골 생태공원, 저작권자명 여행노트 심철)
전남 담양군 용추산 자락에 위치한 가마골 생태공원이 10월 1일부터 무료로 개방된다. 담양군은 이번 개방을 통해 지역 주민과 외부 관광객 모두가 부담 없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공원은 이미 천연 계곡과 울창한 숲,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경관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곳곳에 탐방로와 출렁다리, 전통 음식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정철원 담양군수는 이번 조치를 “자연을 더 가까이 누릴 수 있는 기회이자, 담양이 생태관광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공원은 환경 보존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어 자연 훼손 행위는 엄격히 제한될 예정이다. 누구나 무료로 드나들 수 있지만, 그만큼 이용객들의 책임 있는 태도가 요구된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담양 가마골 생태공원)
가마골의 중심에는 ‘용소’라 불리는 못이 자리하고 있다. 계곡을 따라 흐르던 맑은 물줄기가 암반을 깎아내리며 오랜 세월 동안 만들어낸 이 못은, 깊고 푸른 색을 띠고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오래전 한 부사가 이곳을 찾았다가 꿈속의 경고를 무시하고 나섰고, 결국 황룡이 솟아오르다 힘을 잃고 계곡에 떨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 피가 물들였다고 하여 ‘피잿골’이라 불린 계곡과 함께, 이 일대는 지금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계곡을 따라 오르면 크고 작은 폭포가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용연 제1폭포와 제2폭포는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으며 숲의 적막을 깨뜨린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담양 가마골 생태공원 출렁다리, 저작권자명 여행노트 심철)
가마골 생태공원은 단순히 풍경만을 바라보는 공간이 아니다. 계곡 위로 길게 걸린 출렁다리는 이곳의 상징과도 같아, 다리를 건너는 순간 발아래로 흐르는 물줄기와 사방으로 펼쳐지는 숲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흔들림이 전해질 때마다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지만, 다리 끝에 서면 영산강의 발원지인 용소와 울창한 산세가 한 폭의 그림처럼 드러난다.
이어지는 산책로는 완만한 경사를 따라 누구나 편안히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으며, 길가에는 산딸나무와 대나무, 산수유가 줄지어 서 있다.
원추리와 앵초 같은 야생화가 발걸음을 붙잡고, 곳곳에 마련된 쉼터는 계곡의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머물기에 제격이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담양 가마골 생태공원)
공원 안에 자리한 자연학습원에는 5만 그루 이상의 향토수목과 다양한 야생화가 식재되어 사계절 내내 색다른 숲의 얼굴을 보여준다.
등산로 또한 코스가 다양해 짧게는 30분, 길게는 4시간에 이르는 선택지가 마련되어 있다.
최고봉인 치재산에 오르면 추월산 너머 담양읍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계곡과 숲이 어우러진 장대한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이처럼 출렁다리와 숲길, 그리고 학습원은 가벼운 산책부터 본격적인 등산까지 여행자의 취향에 맞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담양 가마골 생태공원)
가마골은 단순한 자연 명소를 넘어 역사적 흔적을 품은 곳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당시 유격전의 무대가 되었던 지역으로, 당시의 참혹한 역사를 전하는 탄피와 유물이 종종 발견되었다.
한편으로는 옛 도공들의 가마터가 자리했던 곳이기도 해, 지명의 뿌리 또한 문화와 역사를 함께 담고 있다.
이처럼 가마골은 자연과 전설, 그리고 역사가 어우러져 여행자에게 다층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10월부터는 누구나 무료로 이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으니, 가을빛으로 물드는 계곡과 숲을 따라 걸으며 자연이 선물하는 깊은 울림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