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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타고 즐기는 춘천 풍경, 호수와 산이 만나다

by 트립젠드

호수 위를 잇는 산행의 여유
시니어가 편히 즐기는 전망 여행
삼악산에서 만나는 고요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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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강원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은은한 물빛이 먼 곳까지 번져가던 그날, 호수를 따라 흐르던 바람은 어느새 산자락의 색을 감싸 안았던 듯하다.


천천히 움직이던 케이블카 한 대가 마치 풍경 사이를 잇는 다리처럼 자리하며 여행의 기대를 높여준다. 발 아래로 펼쳐질 풍경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신 천천히 시선을 이끈다.


고요한 호수와 산 능선이 만나 만들어내는 잔잔한 움직임 속에서 여행자는 조금씩 그 비밀에 다가서게 된다.


의암호를 가로지르는 여유로운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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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강원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저작권자명 PNR 강은선 과장)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삼천동에서 의암호를 지나 삼악산으로 이어지는 긴 구간을 연결하며, 활과 부메랑을 형상화한 구조가 눈길을 끈다.


길게 이어진 노선은 산과 호수, 도시가 자연스럽게 겹쳐지며 시니어 여행객에게 편안한 이동과 탁 트인 전망을 동시에 제공한다.


캐빈은 일반형과 투명 바닥을 갖춘 크리스털형 중 선택할 수 있는데, 크리스털 캐빈은 도펠마이어사의 최신 설비가 적용돼 발아래까지 시원하게 드러나는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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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강원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저작권자명 PNR 강은선 과장)


다만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고소공포증이 있는 경우 일반 캐빈이 안정감을 준다.


의암호 정차장에는 카페와 음식점, 기념품 가게, 사진관 등이 마련되어 있어 여행 전후로 휴식을 취하기 수월하다.


접근로와 출입구는 완만한 경사와 무장애 설계가 적용돼 있어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객도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여행 중 필요한 대부분의 편의가 한곳에 갖춰진 만큼 시니어 동행 여행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삼악산 전망대가 선사하는 시원한 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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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강원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저작권자명 PNR 강은선 과장)


호수를 건너 도착한 상부 정차장에서는 춘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광채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통유리 구조의 카페는 실내에서도 탁 트인 조망을 제공해 계절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전망을 즐기기 좋다.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약간 걸으면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모습을 드러나는데, 이곳에서는 의암호와 삼악산 능선이 더 가까이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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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강원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단풍이 드는 시기에는 울긋불긋한 숲이 호수 빛과 함께 어우러지며 전혀 다른 계절의 조합을 보여준다.


등산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케이블카만으로 정상부 풍경을 만날 수 있어, “걸어 오르지 않아도 산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반응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삼악산에서 내려다보는 단풍이 남이섬 단풍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녔다고 평가하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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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강원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가을에는 붉고 노란 색감이 호수를 감싸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시원함을 더해준다.


겨울철에는 설경 속에서 케이블카가 천천히 오르는 모습이 고요한 풍경의 중심을 이룬다. 긴 운행 시간 덕분에 한가로운 평일 방문 시에는 일행만 탑승하는 경우도 많아 여유로운 감상이 가능하다.


상부 정차장에는 차와 간단한 간식을 즐길 수 있는 매장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에도 편리하다.


특히 해가 기울 때쯤 케이블카를 탑승하면 호수 위에 드리워지는 빛이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 시니어 독자들이 선호하는 ‘고즈넉한 풍경’의 매력이 더욱 뚜렷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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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강원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내려오는 길에는 올라갈 때와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데, 정면으로 마주하는 호수와 산 능선의 조화가 여행의 여운을 더욱 길게 남긴다.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편안한 이동만 제공하는 시설이 아니라, 호수와 산, 도시의 풍경을 한 번에 품어내는 여행의 관문이다.


몸에 무리가 덜 가면서도 고도감 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시니어 여행객에게 특히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천천히 흐르는 의암호의 물빛과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단정한 모습은 계절마다 다른 감동을 전하며, 춘천을 찾는 이들에게 잔잔한 휴식과 확실한 볼거리를 함께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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