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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주 Oct 04. 2024

잠시 멈추는 것도 괜찮아

그날 네가 놀이 매트 위에서 한참 동안 뛰어놀다가 갑자기 멈추고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던 모습이 기억나. 처음에는 '왜 갑자기 멈췄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너는 그저 천천히 숨을 고르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어. 엄마는 그 모습을 보며 잠시 멈추는 것도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단다.

우리는 흔히 계속해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멈추면 뒤처지는 것 같고, 쉬는 것이 마치 게으름을 피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 엄마도 어렸을 때는 항상 바쁘게 움직여야만 뭔가를 이루는 것처럼 느꼈어. 그런데 그렇게 서두르다 보니 오히려 중요한 것들을 놓칠 때가 많았단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조금 더 천천히, 잠시 멈추고 주위를 돌아봤다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네가 하던 놀이를 멈추고 잠시 쉬어가는 그 순간처럼, 때로는 우리가 멈추는 것이 필요해. 멈추고 주위를 돌아보고, 내 몸과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있어야만 더 멀리 갈 수 있단다. 계속 달리기만 하다 보면 지치고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기 쉽거든.




엄마는 네가 자라면서 힘들 때는 잠시 멈추고, 쉬어가기를 바란다. 멈추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야. 오히려 그 잠깐의 멈춤이 네게 더 큰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거야. 세상은 때로 우리에게 더 많이, 더 빨리 하라고 요구하지만, 엄마는 네가 네 속도에 맞춰 살아가기를 바라. 지칠 때는 잠시 멈추고 쉬어가도 괜찮단다.


잠시 멈추고 다시 시작할 때, 너는 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야. 그러니 언제든 너무 힘들거나 지칠 때는 주저하지 말고 잠시 멈춰서 쉬어가렴. 그 멈춤이 너를 더 강하게,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거란다.


사랑을 담아,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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