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을 타고 흐르던 한줄기 눈물, 울림(진짜스포O)
이번 감상기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있어서 진짜스포라는 웃긴 이름을 사용해 놓았다. 지금까지 써놓았던 스포주의 문구는 사실 영화를 보러 감에있어서 날 것의 상태를 가장 존중하는 사람으로서 감상자가 영화를 보고서 직접 고민하고 생각할 부분들을 조금이라도 지장을 주거나 이런 장면이 있다는 내용을 보고서 그 장면에서 마땅히 할 수 있거나 해야하는 생각들을 못하는 경우를 걱정해서 넣어놓은 주의 문구였다.
혹시 영화를 보지않았다면 내 긴 잡설을 짧은 방어벽삼아서 잠시 후퇴한 후 영화를 보고 다시 와서 그 영화의 감상을 나누는 정도로 이 글을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상당히 글을 쓰기 힘든 상황이다. 영화 개봉일이 무려 올해 6월이어서 최근 올렸던 감상기들과 달리 이런저런 영화를 보러가기까지의 과정이나 영화관에서 생긴일들이라던지 그런것들이 생각나지 않는다. 먼저 두번째로 나온 시리즈 영화이니 전편을 먼저 얘기해보자.
나에게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영화였다. 그럼 그전에 감정을 몰랐는가? 아니다 당연히 우리는 살아가면서 감정이 무엇인지 배우고 적용한다. 보통 나이를 먹다보면 슬픔을 느끼거나 울음을 표현하는 행위에 있어서 자유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서러운 상황이있어도 울지 않아야하거나 내가 스스로 마음을 먹고 혼자 내 심장을 달래며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지속해나가야 하는 상황들도 온다. <인사이드 아웃>은 그런 사람들이 잊고있었을지도 모르는 감정의 측면을 보여줬다.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게 기계처럼 조증걸린 사람마냥 하루종일 웃거나 유쾌하고 긍정적이려고 노력하던 사람이 있다면 인사이드 아웃 1편을 보고 시냇물정도는 흐르게 할정도로 울었을지도 모른다.
사춘기라는 변화의 폭이 크고 혼란스러움이 항상 존재하는 시기를 갑자기 겪는 청소년들은 감정에 있어서 대처하는 법을 배운다. 이 시기에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면 나중에 곤혹스러운 상황들을 겪으며 감정을 대하는법을 뒤늦게 배우기도 한다. 1편은 그 혼란의 시기에 외부상황의 혼란을 겪은 청소년이 할 수있는 행동을 영화에 드러내주었고, 이 아이들에게 너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라는 감동적이 메세지를 전한다.
2편에서는 이제 사춘기가 시작되던 라일리와 달리 사춘기의 중후반부에 들어서 자신의 취향이 생기고, 다른 사람들과 그걸 공유하며 서운한 감정을 감출줄도 아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지만 영화는 영화다. 여전히 라일리는 고등학교 진학이라는 큰 사건이 기다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너무도 막연한 베스트 프렌드 2명과의 관계가 불안해진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하키실력에 대한 인정을 바라기도하고 우상처럼 생각하는 선배를 동경하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 라일리는 새로운 감정들이 생겨난다. 영화적으로는 캐릭터가 생겨났지만 현실에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이 느끼는 감정의 폭이 다양해진다. 새로운 감정인 불안은 라일리를 아주 빠른 속도로 바꾸려한다. 사실 라일리가 아주 빠른 속도로 바뀌려 하고 불안이가 이것을 드러낸다.
불안함에 라일리가 하는 행동은 상당히 과격하면서도 소심한 부정적으로 보았을때 기회주의적이라고 보여지기도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감정이 격해지다가 감정이 소용돌이친다.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불안이라는 캐릭터가 폭풍우가 되서 소용돌이 친다.
자신이 한 행동들의 결과가 좋지 못하고 앞에 보이는 것들은 자신을 옥죄어오는 상황에서 혼란에 빠진 라일리는 감정에 지배당한다. 캐릭터의 개성을 드러내는 공간이 불안으로 가득 차버리고,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라일리의 감정들은 그 공간을 행복으로 바꾸려한다. 그런 감정들의 무의미한 시도이후에도 여전한 라일리의 개성을 보고서는 행복이는 라일리의 개성공간을 비워버린다. 그러자 새로 자라난 개성이 라일리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드러낸다. 이때 정말 저항도없이 한줄기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엉엉울지는 않았다.
사실 영화가 전하는 내용은 1편과 같지만, 나에게 2편에서의 전달력은 나라는 사람에게 더 와닿았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않는 세상과 이걸 더 좋게 만드려고 급급한 자신으로 인해 악화되는 상황, 그리고 더욱 좁혀져가는 시야와 감정이 주인공을 억누르는게 상당히 불쌍해보이는 순간 자신을 끝없이 채찍질하는 기계가 된 라일리가 온전히 나의 감정을 전부 받아들이면서 꼭 모든순간 완벽해야 한다는 자신에 대한 불안이 해소된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면서 사람들이 꽉차는 걸 오랜만에 경험했는데 마침 그날 본 영화가 <인사이드 아웃2>였고, 바로 위에 길게 서술한 마지막 장면에서 정말 아무런 경고도 없이 내게서 흘러나온 눈물이 영화를 마치고서 걸어나오며 눈이 빨갛지는 않을까 나를 걱정하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