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간단하지않은(스포O)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이번에는 잘 기억이 나지않는다. 아마 어떤 매체에서 개봉했고 평가가좋다 안좋다 정도의 내용은 봤을텐데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영화로 도망치고싶어서 봤던거 같다.
그렇게 영화를 보러갔다. 이번에 영화를 본 곳은 특이하게도 CGV에서 운영하는 씨네 In 포레 라는 좌석의 차별화를 갖는 관이었는데 들어가서 보니 인테리어가 이쁘고 수수했다. 다만 보고 나오면서 느낀점이 짐백이라는게 어떤지 몰라도 빨래등이 쉬워보이지않는데 위생관리가 잘되는건가 하는 걱정은 들었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고 나서 등이 막간지러웠었는데 이제 추워지는 날씨여서 그런건지 영화때문에 그런건지 알수는 없다.
영화내용이 어렵지는 않았다. 전반적으로 한국영화스러운 코믹이 녹아있었고, 상황에 대한 설명도 영화 내에서 주인공들이 알지 못할 장면까지 관객에게는 알려주어서 갑자기 왜저런거지 라는 장면은 없었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점은 중간에 나오는 유튜버처럼 없는 내용을 만들거나 과장해서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문제의식을 말하거나, 넷플릭스 <블랙미러 시리즈>에서 '미움받는사람들'(시즌3-6)에서 나온것과 같은 범죄자를 일반인들이 옳고 그름을 따지고 살인까지하는 사회문제를 제기했다.(현실에서 실제로 살인까지 하는 경우를 접한 적은 없다.) 또 최근 벌어진 강력범죄범의 석방과 이 사람을 소재로한 여러 사람들의 행태나 강력범죄자들의 적은 형량에 대한 우려를 비치는 모습도 영화에서 드러났다.
우리는 보통 나쁜사람을 미워한다. 어떤 사람이 나쁜사람인가? 사람을 죽인사람이 있다. 누군가가 이사람은 나쁜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알고보니 자신의 자식을 강간한 사람을 죽인 사람이었다. 그럼 살인자의 자식을 강간한 사람은 나쁜사람이 되고 살인자는 착한사람이 되는가? 알고보니 사람은 총을 든 사람이 사람의 자식을 인질로삼아 시킨일이라는등의 내용이 나온다면, 총을든 사람이 나쁜사람이되고 강간자는 착한 사람이될까?
영화에 나오는 내용과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를 혼자생각할때는 위처럼 의심을 계속하는편이고, 주변인들과 할때면 보통 나의 의견은 사실확인이 힘드니 되도록 중립적으로 보고 확실한 부분에 대한 비난이 아닌 비판이나 건설적인 이야기만 하는것이 옳다 정도이다.
이것도 말으로서나 좋은말이지 실제로 이뤄지기 힘든말이다.내가 나를 폭력한 사람이 무슨 사연이 있을지 모르니 일단 중립적으로 보고 확실한부분만 건설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다만 그런 태도를 가지려는 기본적인 인식이나 노력은 해야한다는게 지금의 나의 생각이다.
적어도 나는 모든걸 알지못한다. 그게 가능한 사람도 있을수도 있다. 그런 사람은 어디선가 여유롭게 자신이 가진 정보를 누리며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선악을 판단하고있을수도있겠다. 기준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일단 정보가 문제이다. 당사자도 자신이 어떤 일에 어떻게 어떤상황에 처해있는지 알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사회를 사람을 매도한다. 아주강하게 짧은시간에 무분별적으로 많은 사이버인간들이 사람을 아주 헤집어놓는다. 가끔보면 저게 다 진짜사람인가 혹은 진짜 한국인인가 하는 의심도 든다.
나는 그러지 않는다. 이게 내가 고결하고 아주 귀하고 특별하고 잘난게아니라, 나는 그렇게 한사람을 매도했을때 그 사람이 얘를들어 정신병에 걸리거나 이런 비난으로 인해 상해를 입는다면 그 고통을 내가 감당할 자신이 없다. 나는 아마 적어도 글을 쓸때는 그런걸 감당할 마음으로 적은것도 아닐것이고, 잘못한 사람은 현실에서도 어떤 인간관계에서 이정도 잘못을 한 사람은 그 인간관계망 내에서 사회적으로 적절하다고 관계에 포함된 사람들이 판단하는 만큼의 비판이나 비난을 받기에 그렇게 비판할수도있고 비난할수있다.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니까. 다만 우리는 책임을 질 수없다. 내가 쓴글들이 모여서 다른사람을 힘들게했을때 다른 같은 의견을 낸사람들 속에 숨을수도있고, 하물며 그사람에게 실제로 보상을 보상이 되지않을 가능성이 크다.
넷상에서는 비슷한 경우가 생긴다면~ 1억/10억/100억등을 말하며 그정도의 돈이 생긴다면 나도 찾아서 비난받고 우울증도 가볍게 걸릴것이다 하는 가벼운 말들과 자기 합리화가 존재한다.
실제로 저런 보상에 충분히 보상받을수 있는사람도 있겠지만, 나라면 아닐거다. 내가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확인이 미흡하거나 분노가 앞서는 사람들의 집단 혹은 사람인지도 모를 무언가의 내용들로인해 내가 그런 힘든 일이 생긴다면, 이건 억울하고 슬프고 힘든 일이다. 겪지 않는다면 공감할수없고 겪은 사람들끼리도 공감하기 힘들 그런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인터넷에서라도 더 신중하게 사람을 대할 필요가 있다. 보통 인터넷에서 글을쓰는 사람은 내가 아는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연히 모르기에 소비적으로 가벼운 마음이나 글들을 날릴수도있고, 자신의 감정을 푸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그 감정은 현실에서 당신에게 돌아온다. 우리는 더 서로를 상처입힐수도있다.
그렇다고 억지로 인터넷에서 눈웃음 지으며 서로 불편한 감정노동을 하자는것도아니다. 그냥 인터넷에서 서로 덜 상처입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인터넷은 좋은 공간이다. 어떤 예상치못한 웃음이나 휴식과 안정을 줄 수 있는 공간이다. 현실에서 그런 공간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고 느껴지는 현대사회이다. 인터넷이 그런 역할을 하려면 말했듯 서로 억지웃음 짓는게 필요하지않고, 서로 화내는걸 줄여나가는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