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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주 Dec 30. 2024

이베리아 탐방기(15)

마드리드


스페인의 마드리드는 런던이나 파리, 리스본처럼 오래된 역사적인 수도가 아니다. 1492년 [카스티야] 이사벨 여왕과 [아라곤] 페르난도 왕의 결혼동맹으로 통일을 이루었을 때까지도 마드리드의 존재감은 없었다. 당시의 수도는 통일의 맹주였던 [카스티야]의 수도였던 톨레도였다.


이후 스페인의 전성기를 이룬 펠리페 2세가 1561년 이베리아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한 곳에 수도를 확정했다. 이후 마드리드는 500여 년간 스페인의 수도로서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가 되었다. 때문에 마드리드에는 톨레도세비야, 그라나다의 고도(古都)들이 보유한 유적지나 모스크를 개조한 대형성당이 없다.



하지만 마드리드에는 세계최고의 미술관이자 스페인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프라도 미술관이 있다. 이베리아의 마지막 날은 마드리드 중심시가지를 둘러보고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 고야의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는 [프라도 미술관]을 찾았다.  


마드리드(Madrid) 파노라믹 투어


마드리드 개선문(Puerta de Alcala)

 

알칼라 문은 마드리드 독립광장에 우뚝 서있는 곳으로 교통의 중심지가 되어 왔다. 1778년 [카를로스 3세] 때 만들어진 것으로 스페인 번영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다. 이곳에서 길을 건너면 레티로(Retiro) 공원이 있고, 500m 거리에 시벨레스 광장이 있다.  


알칼라 문

개선문이 위치한 곳은 19세기 말까지 마드리드의 동쪽경계가 되었는데, [아라곤]에서 이 문을 통해 [마드리드]로 오는 상인들에게 마드리드가 얼마나 중요한 도시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세웠다한다. 21m 높이 문에는 5개 통로가 있는데 중앙의 3개는 [아치 형태]이고, 양쪽 끝 통로 상단에는 장식이 붙어있다.

 

시벨레스(Cibeles) 분수

 

분수가 있는 시벨레스 광장푸에르타 델 솔(Puerta del So)과 레티로 공원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마드리드의 가장 번화한 4차로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광장주변으로 [마드리드]의 가장 중요한 건물들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시벨레스 분수

원형광장에는 마드리드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시벨레스 분수가 있다. 분수에는 1782년에 완성된 사자가 이끄는 수레를 타고 있는 시벨레스 동상이 있는데, 로마/그리스 신화의 하늘과 땅의 여신인 시벨레스에서 이름을 따왔다. 분수 조각상은 [프라도 미술관] 밖에 있었으나 19세기에 이곳으로 이전했다.


프라도 미술관

고야의 컬렉션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

 

프라도 미술관에는 세 개의 입구가 있는데 그 앞에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3인의 미술가 동상이 서있다. 그중 고야(Goya)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화가이다. 스페인의 유명한 미술가로는 엘 그레코(El Greco)와 피카소(Pablo Picasso)도 있다. 이곳 입장료는 15€이니 예술의 전당 고흐(Vincent van Gogh) 전시장 요금(24,000원)과 비슷해 보인다. 



[프라도 미술관]은 15세기 이후 스페인 왕실에서 수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스페인 대표 미술관으로 파리의 [루부르 박물관], 런던의 [대영 박물관]과 함께 회화관으로는 세계최대의 미술관이다. 1819년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건축된 미술관으로 소장품은 약 6,000점이며 전시되는 것만 3,000점에 이른다.



16~17C의 스페인의 작품들이 전시돼있는데, 1층은 회화와 고야의 일부작품과 조각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다수의 고야작품과 스페인 회화가 전시돼있다. 2층 [고야] 전시실에 있는 “옷 벗은 마야”, “옷 입은 마야”와 16세기 엘 그레코가 그리스도를 주제로 그린 종교화 등 걸작들이 있다.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José de Goya)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화가이자 궁정화가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18세기 스페인 회화의 대표자로 인상파의 시초를 보인 천재 화가로 알려져 있다. 파괴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과 대담한 붓 터치 등은 마네피카소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고야는 1799년 판화집 카프리초스(Caprichos)를 발표했다. 이 작품 속에서 고야는 가톨릭 성직자들을 괴물이나 악마로 묘사하며 미신에 사로잡힌 스페인의 풍조와 부패한 가톨릭성당의 실상을 고발했다. 이 판화집은 [카툰]의 시초로 평가받기도 한다.


두 노인의 식사 (1820-23년)

[카프리초스]는 변덕, 즉흥이란 뜻으로 형식이나 기존의 틀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표현하는 작품을 말한다. 고야는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림을 그린 것이다. 대표작인 “옷 벗은 마하(1800년作)”와 “옷 입은 마하(1803년作)” 그림으로 종교적인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전시실 38]



같은 누드화라도 그 이전 화가들이 그린 신화 속 여신의 나체와는 다른 실제 여인으로 그것도 공작부인 모습을 금도를 넘어 그렸기에 때문이었다. 작품을 위해서라면 타협하지 않고 용기를 보인 고야였지만, 그로인해 궁정화가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관직을 잃게 되었다.



이후 고야는 프랑스 침략기의 비극적인 상황을 그림을 통해 그려내기 시작했다. 1808년에 그렸던 2개의 그림은 나폴레옹 군대의 마드리드 침략과 그 잔혹상을 보여준다. 첫 번째 그림은 프랑스가 아랍용병을 써가며 마드리드에 진격하는 모습이고, 두 번째 그림은 양민들을 학살하는 모습을 담았다. [전시실 75]


마드리드 침략

사진이 없던 시절 전쟁의 비극적인 장면을 그려낸 고야의 그림은 그 어느 역사학자가 기술한 장문의 기록보다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리얼하게 전달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칼과 펜보다 붓이 더 강함을 보여주는 듯했다.


마드리드 양민 학살

마드리드 왕궁(Palacio Real)


마드리드 왕궁 에스파냐 국왕의 거처이자 왕실의 상징인 곳으로, 9세기 이슬람교도가 당시 에스파냐의 수도였던 [톨레도]로부터 [마드리드]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성채를 세운 자리에 있다. 가톨릭교도가 마드리드를 탈환한 후 이슬람교도의 성채를 왕궁으로 사용했지만 1734년 화재로 소실되었다.


마드리드 왕궁

펠리페 5세(Felipe V)가 그 자리에 왕궁을 지을 것을 명하고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하여 26년에 걸쳐 사각 중앙 정원식으로 완성했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돌과 화강암으로만 건축하며 1764년 완공돼 왕정의 문을 내린 1931년까지 역대 국왕들의 거처로 사용됐다.



현재는 왕가가 거주하지 않고 박물관과 영빈관으로 사용되며 국왕 공식행사를 왕궁에서 거행하고 있다. 평소에는 일반인에게 개방하는데, 총 2,800여개 방 중 50개 정도의 방을 개방한다고 한다. 왕궁 앞 오리엔테(Oriente) 광장에는 생동감 넘치는 [펠리페 4세]의 기마상이 있다.


펠리페 4세 기마상

푸에르타 델 솔(Puerta del Sol) 


마드리드 메인광장인 푸에르타 델 솔은 “태양의 문”이란 뜻으로 16세기 화려했던 스페인의 영광을 상징하는 [성문]이 이곳에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1808년 스페인을 침략한 나폴레옹 군에게 대항했던 장소이기도 하며 스페인의 게릴라전이 전개되기도 했던 곳이다.



(Sol)이라고 불리는 이 광장은 마드리드의 중심이며 여행의 시작이 되는 지점이자, 스페인의 정점이 되는 곳으로 현재 스페인의 모든 도로가 이곳을 지나도록 설계돼있고 대부분의 버스가 이곳에서 출발하며 메트로 3개 노선이 이곳에서 환승하도록 되어있다.


푸에르타 델 솔

이어 그랑비아 거리(Gran Vía)를 찾았다. 이곳은 마드리드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로 솔(Sol] 광장 북쪽으로 약간 경사가 있는 길을 10분 정도 오르면 [그랑비아 거리]가 나온다.


그랑비아 거리

그랑비아 거리는 대형 SPA브랜드 및 명품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쇼핑거리이다. 2시간가량 쇼핑과 거리를 둘러본 뒤 마드리드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마드리드 공항 면세점 초입에 들어서 젊은 여성 판매원에게 급히 화장실을  물어보니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며 똑바로 올라가다 왼쪽에 있다며 유창하게 알러준다. 이번 여행은 코로나 이후 5년 만에 나왔는데, 그 사이에 가는 곳마다 대한민국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실감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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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hoo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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