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 소담 III
세상 유명한 신경독소 자매, 파상풍과 보톡스
얼마 전 아들이 양손에 붕대를 감고 나타났다.
내가 놀랄까 봐 나를 보자마자 "엄마, 별것 아니야. 의사가 이렇게 굉장하게 감아서 그렇지 , 약간 다친 거야."라고 했다.
왜 그런 거냐 묻자 학교에 고양이가 많이 있는데 예뻐서 좀 만지니 양손등을 야멸차가 할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치료도 받고 파상풍예방주사도 맞았다 했다.
파상풍예방주사는 아기 때부터 여러 번 맞은 거라 더는 안 맞아도 되는데 의사가 혹시 모르니 맞자 해서 맞았다고 했다.
더러운 도구에 다치거나 야생동물들에게 상처를 입으면 파상풍균에 감염될까 봐 파상풍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파상풍을 일으키는 균은 세포밖으로 신경독소를 분비한다. 이렇게 분비되는 신경독소는 치명적이라 아주 소량으로도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
파상풍균의 독소는 근육이 계속 수축만 하지 이완을 못하게 하니 결국 근육은 마비를 일으킨다. 경련성마비가 일어나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며칠 후 아들은 붕대를 풀었는데 손등에 할 퀸자국이 3줄씩 양손에 보였다. 앙칼진 고양이 같으니.....
이와 비슷한 신경독소가 보톡스이다.
통조림 안의 음식이 부패하면 보튤리늄균이 많이 생긴다. 이것 역시 위험한 신경독소를 분비한다.
이들이 분비한 독소는 근육수축을 막아 근육이완 상태로 죽게 하는 이완성 마비를 일으킨다.
보튤리늄균이 분비하는 독소가 의료에 사용하는 유명한 보톡스로 얼굴주름을 없애는데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독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최고의 독소로 얼만 큼까지 우리 몸이 해독을 할 수 있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인 중에는, 아니 일반인들도 주기적으로 맞으며 얼굴의 주름을 펴고 젊게 보이게 살고 있다.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어린 연예인들이 보톡스를 맞으면 얼굴이 작아진다고 하던 말이다. 보톡스는 근육을 이완시키는 독소인데....
얼굴의 주름은 근육이 반복 수축해서 생기는 것이니까 근육을 이완시키는 보톡스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지인이 결혼식 전에 목의 주름이 신경 쓰여 목에 맞고 결혼식날 목에 마비가와 목을 전혀 돌리지 못하고 꼿꼿하게 들고 걸어야 했었다.
부위를 잘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파상풍독소와 보톡스는 결국 근육을 못 움직이게 해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비슷한 작용을 하는 독소들이다.
하지만 파상풍은 걸릴까 봐 예방접종을
하는데 보톡스는 맞으려고 돈을 쓰는 독소이다.
둘 다 비슷하게 엄청 위험한 신경 독소인데 우리의 대우는 엄청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