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글쓰기를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버킷리스트 마지막 즈음에 늘 적혀 있던 ‘글쓰기’.
아직 이루지 못한 목록이 수두룩하지만, 왜 하필 그때 브런치에 도전했는지, 또 슬초 3기에 들어가게 된 건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아마 ‘이번이 마지막 기수입니다’라는 문구가 나를 움직이게 했던 것 같다.
브런치에 합격하고 처음 글을 쓸 때는 포부가 꽤 컸다.
열심히 써서 크리에이터 배지도 달고, 꾸준히 연재하다 보면 언젠가는 책도 내보겠다는 꿈을 품었다.
돌아보면 그동안 참 겨우겨우, 하지만 끊기지 않게 써왔다.
때로는 글이 잘 써지지 않아 한숨을 쉬기도 했지만, 그래도 완전히 멈추진 않았다.
그게 나름 대단하다고, 오늘은 그렇게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슬초를 통해 만난 무지개 모임에서도 함께 읽고, 함께 써왔다.
작은 숙제 하나도 빼먹지 않으려 노력했던 지난 1년.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조금씩 ‘쓰는 사람’이 되어갔다.
지금 이 시점에서 생각해 본다.
나는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 사람일까.
아직은 여러 생각이 얽혀 있지만, 그 끝에는 분명 나만의 결론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