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대화가 만든 큰 위로
작은 대화가 만든 큰 위로
최근 제게 두 번이나 신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두 분의 형님께
일주일 간격으로 연락을 드렸는데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두 분 모두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거나
“연락하려고 했는데 네가 먼저 연락했네”
라는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정말로 우연일까요?
아니면 마음과 마음이 닿는 어떤 보이지 않는 연결일까요?
이와 비슷한 경험은 저에게도 종종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보내려고 할 때,
마침 그 사람이 먼저 연락을 하거나 전화가 울리는 경우 말이죠
그중 한 형님과는 특히나 특별한 만남이 가졌습니다.
제가 병원에서 나오길에 제 연락을 드리고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 형님은 저와 병명은 다르지만
비슷한 약을 복용하고 같은 신경과 치료를 받는 분이라
더욱 공감대가 컸습니다.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격려하며
마음 깊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약을 복용하고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일이
얼마나 큰 위로와 치유가 되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저는 항상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자주 이야기합니다.
병을 이겨내기 위한 투쟁 속에서도
웃으며 삶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느꼈습니다.
우리는 약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힘이
더 큰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죠
오늘도 이렇게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제 자신에게
작은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다시 놓아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제 모습이
스스로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때로는 작고 소소한 만남과 대화가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이 쌓이며
우리는 더 단단한 내일로 나아가게 되는 게 아닐까요?
삶은 그렇게 한 사람과의 인연과
작은 위안으로도 충분히 빛날 수 있음을 다시 배운 하루였습니다.
사실 내 건강이 나빠지고
생명에 위협이 온다면
그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자기가 사라지고 나면
세상도 없다.
'왜 스미스 여사는 내 신경을 긁을까?' 일부, 저자 - 애니페이슨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