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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구형아 Oct 08. 2024

2016년의 아베의 금리인하, 되돌아보기

아베는 가고 없고, 숏전망은 장기적으로는 맞을 수 없다.

*2016년에 쓴 글임을 먼저 밝힙니다*



올해로 아베 정부가 양적완화를 시작한지 3년이 되었다. 지난 1월 말에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시작했고, 3월 1일이 되자 10년만기 국채를 마이너스 금리로 팔기 시작했다. 이렇게 까지 극단적인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지만, 일본의 성장율은 요지 부동이다. 


전통적으로 경제성장의 대부분이 내수시장에 집중되어 있는 일본이  오랜기간 동안 침체에 빠진것을 양적완화를 통한 대기업을 위시로 한 수출로서 활로를 찾겠다고 하는 방향성. 일본이 양적완화를 시작했을때도 비슷한 글을 썼는데, 절대 성공할 리 없을 것이라고. 단기적으로 망해가던 파나소닉과 도시바 등에게 숨통을 불어 넣으며 활기를 띄는가 했지만 결국 도시바는 이중장부로 끝장날 꼴이고 샤프는 대만에 팔려가고...흉한 모습만 보인채 몰락하는 모양새다.


똥도 좋다던 일제가 이제는 가격이 싸다고 해도 사지 않는다는게 되어버렸고, 심지어 아베정부가 원하는 엔화 하락이 일어나지 않는다는데 있다. 돈을 아무리 풀고, 은행에 패널티를 줘서 대출을 일으키라고 압박해도 장기간 쌓여있는 경제적 피로도를 풀만한 기미가 보이지 않고있다는 뜻이다. 


국채를 마이너스로 팔아도 사람들이 일본국채를 사겠다고 아우성인 근본적인 이유는 1년에 60조엔씩 풀어제끼는 일본정부가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양적완화를 그만 둘때 비싼값으로 사주지 않겠냐는 심리가 '투기시장'에 발현 되었기 때문이다. 


즉, 일본 경제가 살든 말든 전세계에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망할 리는 없고, 어찌되었든 미국은 느리나마 성장세를 보이니, 후일에 큰 꿀을 빨 수 있지 않겠냐 하는거다. 아베가 원했던 경기부양은 어디가고 없고 투기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꼴이 되었단거다.


이런식으로 가다가는 더 흉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투기자금이 엔화를 계속해서 끌어 올리고 안그래도 적은 수출은 더욱 둔화되고 마지막 남은 도요타까지 위협받을 지도 모른다.(근시일은 아니겠지만) 대기업의 몰락으로 인한 내수시장까지 흔들리게 된다면 아베노믹스라는 브레이크없는 폭주 기관차는 절벽으로 떨어지게 될 수도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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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 들어와 쓴 글을 되돌아 보니, 2019년에는 코로나, 2022년에는 아베 암살 그 직후 일어난 엔화 폭락, 2023년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일본 닛케이 지수의 폭등, 2024년 엔케리 트레이드가 원인으로 의심이 되는 주식 폭락. 그래프는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실물경제와 연결이 되지 않고 있고, 크게 풀린 돈이 일본 경제 전반으로 흘러 임금이 상승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하는 듯 하다. 도요타는 오히려 코로나 이후 상승세를 타다가 최근의 스캔들로 인한 하락이 돋보이는 중이니 사실 맞았다고 할 수는 없고, 결론은 숏에 베팅 하는 것은 위험하고 만약 2016년에 일본 지수를 사두었다면 최소 두배를 벌었을것이다. Long live the Long. Oh hail the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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