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구매만 하던 곳에서 내 첫 책을 팔게 된 순간,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승인 메일을 받았을 때처럼 기뻤다. 진입이라는 표현이 맞을까. 구매자 또는 독자가, 판매자 혹은 작가가 되는 일은 마땅히 즐거운 일이다.
알라딘 홈페이지에 접속해 가장 밑으로 스크롤을 내리면 [출판사 공급사 안내]라는 부분이 있다. 클릭하면 [신규 거래 신청] 버튼이 보이는데, 공란을 채우고 [신청서 제출]을 하면 얼마 뒤 담당자로부터 메일을 받을 수 있다.
[거래약정서]를 출력해 서명을 하고 우편으로 발송해도 되지만 전자거래가 편할 것 같았다. 담당자에게 전자 계약을 원한다고 답장을 했고, 인증서를 다운로드하여 계약을 완료했다. 도서 정보도 메일로 보냈는데 얼마 뒤 알라딘 홈페이지에서 내 첫 책을 볼 수 있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0461221
1인 출판사라 A부터 Z까지 혼자 다 생각하고 결정하고 실행해야 하는데 책 소개를 쓰는 게 어려웠다. 전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노력해서 작성했는데 막상 홈페이지에서 보니 부족한 게 보였다. 그래서 몇 군데를 고친 뒤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수정이 정말 빨랐다. 구매자일 때도 느꼈지만 알라딘은 일처리가 정말 빠르다.
드디어 계산서 발행. 도서는 면세 품목이라 부가세가 없다. 알리딘 홈페이지 속 [출판사 공급사 안내]에서 로그인을 한 뒤 8월 거래 금액을 확인한다. 8월의 발주 건수, 공급가액에 따라 알라딘에서 지급받을 돈이 얼마인지 보고 내가 기록한 금액과 맞다면 홈택스에서 계산서 발행을 하면 된다. 잊고 지내다 보면 어느 날 작고 귀여운 금액이 입금이 된다.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처음을 생각하면 마냥 신기하다. 자꾸 욕심이 나지만 '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을 되새겨야겠다. 계속 되새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