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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퇴시켜줘 Oct 20. 2024

PO, PM, 전략, 기획 대체 무슨 차인데?

포지션 별 업무 내용

최근 업무 별 세분화 및 실리콘밸리의 문화가 쏟아지면서 회사 내, 특히 스타트업 내 포지션이 많아도 너무 많다. 내가 보기엔 결국 필요한 역량은 전부 비슷한데 다양한 포지션 명으로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 같다. 


PO, PM, 기획, 전략, 뭐가 다르냐고?


PM이든 PO든, 기획이든 전략이든 죄다 '앉아서 계획만 세우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그런데 막상 경험해 보니 각 역할마다 약간씩의 그 안의 세계가 달랐다. 뭐가 다른지 한번 속 시원하게 정리해보겠다.



1. PM (프로젝트 매니저):


PM은 일단 '프로젝트 오너'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권한이 없는 것도 아니다.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일정을 조율하고, 여러 팀을 한 데 모아 문제를 해결한다. 그들은 칼 같은 마감일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때론 자기 목소리도 커진다. 필수 역량? 당연히 커뮤니케이션과 멀티태스킹 능력이다. PM에게 중요한 건 '지금 당장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집요하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2. PO (프로덕트 오너):


PO는 말 그대로 제품의 '주인'이다. 주인은 일단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 시장 조사부터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 개선을 도모하고, 비전도 제시한다. 팀원들 사이에서 가장 미움받기 쉬운 역할이다. "이거 왜 이래?"라는 질문에 매번 시달리니까. 그렇기 때문에 PO는 시장과 고객의 문제를 깊이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집요함'이 PO의 가장 큰 무기다.


3. 기획:


기획은 나름 매력적이다. 왜냐면 회사의 미래를 그리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어떻게 실현할지를 고민한다. 하지만 기획은 종종 '그럴싸한 계획'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성공하려면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고 '진짜로 실행 가능한 것'을 제시해야 한다. 아이디어는 누구나 낼 수 있지만, 그걸 끝까지 밀어붙이는 끈기와 집요함이 필요하다.


4. 전략:


전략팀은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직군이다. 시장 상황, 경쟁사 동향, 내부 자원까지 총체적으로 고려해 회사의 큰 방향을 설정한다. 하지만 '전략'이란 단어에 너무 큰 기대를 품지 말자. 결국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일이다. 전략가에게 중요한 것은 분석력과 통찰력, 그리고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다.


연차가 쌓이면 쌓일 수록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부분이겠지만, 회사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대표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도 대표가 실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혹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대표가 돈을 많이 받는 이유는, 집요하게 큰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다. 


회사 생활을 하는 브런치인들은, 연차의 고저를 떠나 자기 맡은바에서 그림을 그리려는 시도를 해야한다. 내가 어떤 문제를 해결 했을 때, 혹은 못했을 때 어떤 대응 방안을 적용 시킬건지, 이를 바탕으로 어떤 이익을 회사에게 줄건지에 대해 빠르게 시도하고 피봇팅을 해야하고, 집요하고 끊임없이 고민해야한다. 


결국, PO, PM, 기획, 전략 모두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집요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각자 역할은 다르지만, 중요한 건 상황에 맞는 문제 해결 능력과 지속적인 개선 의지다. 그래서 이 일을 하다 보면, 타이틀은 중요하지 않게 느껴질 때도 있다. 중요한 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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