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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ple Rain Dec 05. 2024

나이 들수록 빠르게 흐르는 시간의 비밀

벌써 12월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이 찾아왔습니다. 이맘때면 늘 느끼는 감정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시간이 더 빠르게 흘러간 것 같습니다. 어릴 땐 한 해가 너무 길게 느껴져서 방학을 기다리는 것조차 지루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한 해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버립니다.

도대체  왜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르는 걸까요?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속도가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던데, 우리가 어릴 땐 경험하는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기 때문에 뇌가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에 남깁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반복되는 일상이 많아지고, 새로운 경험은 줄어듭니다. 그러다 보니 뇌가 '시간'이라는 개념을 짧게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한 해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것도 이유입니다. 예를 들면, 10살에게 1년은 인생의 10%라는 긴 시간입니다. 하지만 50살이 되면 1년은 인생의 단 2% 일뿐입니다. 이렇게 숫자로 보니 정말 짧아 보입니다. 


시간이 빨라진다고 느껴질수록 아쉬움도 커집니다. "올해는 뭘 했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대답이 궁색할 때도 많습니다. 분명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던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것  별로 없고 가끔 떠오르는 짧은 순간들뿐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소중한 순간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가족과 함께 웃던 저녁식사 시간, 친구와 나눈 따뜻한 대화, 뜻밖에 마주친 아름다운 풍경, 잠시 멈추고 귀를 기울였던 음악등. 그 순간들이 쌓여 올해 라는 이름을 만들어 냅니다.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느껴질수록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새로움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익숙한 길 대신 다른 길을 걸어보거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해 보거나, 어릴 적의 호기심과 설렘을 다시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새 12월, 남은 날들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해 보려고 합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올해의 기억들을 천천히 돌아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가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도 해야겠죠

시간은 언제나 우리를 앞서 가지만, 그 속에서 내가 어떤 순간을 기억할지 선택할 수 있는 건 우리의 몫이 아닐까요? 올해의 마지막 달, 시간을 느끼는 방식도 조금은 천천히, 조금은 다르게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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