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당근마켓을 자주 이용하는 유저이다.
구매하기도 하고, 판매를 하기도 하는데.
필요하지 않은 물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가까운 동네에서 쉽게 살 수 있다는 근접성이 굉장히 합리적인 시스템이다.
당근에서 물건을 판매하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쉽게 팔리는 물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물건도 있기 마련이다.
끌올 횟수를 모두 채울 때까지 팔리지 않는 물건 말이다.
평소 키보드를 좋아해 나에게 맞는 키압을 찾겠다며 여러 개를 구매한 적이 있다.
그렇게 나와 맞지 않는 키보드는 당근행이 되었는데, 아무래도 값이 나가는 애들이다 보니 네고를 당당하게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10만 원에 올렸다고 치자면.
" 7만 원에 판매하시죠."
"5만 원은 안 되나요?"
등등 거절을 해야 하는 채팅들이 자주 왔다.
그렇게 판매를 하지 않고, 수지타산에 맞추기 위해 가만히 기다렸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 채팅이 왔다.
정말 쿨한 구매자 분이었고, 나는 일부 금액을 깎아드렸다.
답장은 이랬다.
향수도 마찬가지였다.
나와 맞는 향수를 찾겠다며 10-20만 원이 넘는 향수들을 잔뜩 구매했고, 향이 맞지 않는 아이들은 당근에 올렸다. 액체 향수는 모두 판매가 되었지만 고체 향수 하나가 오랫동안 팔리지 않았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유명한 브랜드의 명품 향수였다.
거의 잊고 지낼 정도로 문의조차 별로 들어오지 않았던 제품이었다.
그러던 중 띠링- 당근이 울렸다.
속마음은 '나 올린 게 없는데 무슨 문의가 온 거지...?'였지만 이내 상품을 확인한 후 기쁜 마음으로 채팅을 확인했다.
현재 상품 판매 중이냐는 질문 후 초스피드로 구매를 한다는 구매자였고, 신나게 향수를 쇼핑백에 담아 판매하였다.
당근마켓 거래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었다.
꿈이 불안할 땐 이렇게 생각하자.
나는 당근마켓에서 물건이 팔리지 않더라도, 무리한 네고를 요청받아도 모두 거절하며 마음을 굳게 먹는다.
무조건 내 마음에 딱 맞는 거래자를 만날 것이다.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그게 1개월이건, 1년이건 기필코 나타날 거라고 말이다.
네고를 원하지 않고, 별다른 질문도 없이 바로 구매를 하겠다는 거래자.
이 생각을 인생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싶었다.
왜 내 글을 알아보는 출판사가 없을까?
괜찮다, 분명히 언젠가 내 글이 마음에 들어 연락하는 곳이 나타날 거다.
너무 걱정하지 말자.
무명배우들 중 현재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배우들이 있다.
기억나는 배우 중 한 명은 "유연석"배우이다.
딱 10년만 연기하고, 그래도 안되면 그때 포기하자라고 생각하고 딱 10년이 되던 해 <응답하라 1994> 캐스팅이 되어 인생이 바뀌었다.
어떻게 당근마켓을 이용하다 이런 생각으로 연결이 되었는지 신기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영감을 얻고 힘을 받게 되는 것 같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뭐가 됐든, 끝내는 다 잘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