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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Nov 24. 2024

카라바조 전시회를 다녀와서

삶의 입체적 성찰

며칠 전 남편과 함께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을 보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을 방문했다.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는 이탈리아 화가로, 1571년 밀라노에서 태어나 1610년 7월 포르토 에르콜레에서 사망했다.

카라바조는 이탈리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와 더불어 3대 천재 화가로 불린다.




그는 빛과 어둠의 강한 명암 대조를 사용한 테네브리즘의 창시자이자 사실주의 기법을 처음으로 사용한 화가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내내 작품들이 강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러한 강렬함은 작품 속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살아 숨 쉬는 듯 생생하게 나타났다.


전시관 입구에서


카라바조 그림에서 조명은, 위에 달린 단일 광원으로부터 반사광 없이 빛을
뿌리는 것이 특징이었다.
마치 검정으로 도배된 방안으로 단 하나의 창문을 통해서
빛이 유입되는 것 같았다.
- 줄리오 만치니-

도마뱀에 물린 소년

남편과 나는 6 섹션으로 나누어진 공간을 이동하면서 작품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특히, 내 이목을 끈 작품은 "도마뱀에 물린 소년"이었다.

이 작품은 카라바조가 고대 그리스 영웅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있는 미소년이 도마뱀에 물린 채 공포에 질려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마치 살아있는 듯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묘사한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카라바조의 삶은 어땠을까?

천재들의 삶이 대체적으로 기구한 것처럼 카라바조의 삶도 그랬다.

미술에 대한 천재성을 가진 작가인 카라바조는 살인 사건에 휘말려 촉망받던 위치에서 한순간에 도망치는 인생으로 전락하며 38세로 짧은 삶을 마감하게 된다.




나는 미술 전공이 아니라 미술에 대해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작품을 보면서 카라바조가 사진을 찍듯이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빛과 어둠을 이용하여 강조할 부분을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내고 입체적으로 나타낸 것 같았다.


빛과 어둠의 공존은

우리 삶에서 기쁨과 슬픔, 좋고 싫음 등 극명하게 대비되는 감정 등 희로애락과 닮아있는 듯하다.


어떤 현상 및 사건에 대해 한 단면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

카라바조의 빛과 어둠의 입체적인 묘사처럼

다양한 측면에서의 삶에 대한 성찰이 있을 때,

우리 또한 나다움을 발현하며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나 또한 내 자신에 대해 성찰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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