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꼰대가 온다.

배움의 즐거움

by 이재이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며 석.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왔다. 학사 취득으로도 직장 생활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얕은 지식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은 나의 삶에 외부활동이 현저히 줄면서 책 읽기라는 여유로운 신세계를 살아가게 된다.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다수의 작가들이 공통되는 점을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것은 끊임없는 공부하기를 권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하지 않은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감퇴한 기억력은 물론 체력도 점점 하강세를 달리는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큰 결심과 용기가 필요했다. 한 일 년 가까이 ‘어떤 분야의 공부를 시작해야 할까.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무엇을 할 때 기쁨을 느끼는가. 나의 공부가 타인의 삶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오랜 시간 생각했던 것 같다.

나는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 속에서 기쁨을 느끼며 자연을 통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자연에 관련된 분야의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감퇴한 기억력을 감안해 수십 번의 반복 학습이 필요했지만 자발적인 공부하기는 고달픔이 아닌 기쁨이 되었다. 아직도 공부가 되는구나. 자존감이 올라가곤 했다.

자격증 시험장에서 젊은 청춘들 속에 가장 나이가 많은 내가 같이 시험을 보는 기분은 너무 신선하고 흥분되는 일이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참 신기한 경험을 한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순간순간의 시간이 참 귀하고 귀해서 짧은 시간도 흘려보내는 것이 아까웠다. 그리고 학창 시절 시험 기간만 되면 늘 지각을 해서 시험을 제대로 보지 못한 악몽의 꿈을 더 이상 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험에 대한 트라우마는 깨끗이 치유되었다. 배움 속에서 나는 자유를 얻어가고 있다. 나이 오십에 시작한 공부를 십 년을 하게 되면 육십의 나는 얼마나 성장해 있을까. 기대가 너무 큰 나의 육십이다.

우리의 삶에는 어느 것도 늦은 건 없다는 깨달음 그리고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마음을 조금은 알 듯하다. 참 귀한 교훈을 얻었다. 많은 분들이 배움의 기쁨을 느끼는 그날들을 응원한다.

작가의 이전글명랑한 꼰대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