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와 현숙 : 스트레스 마주하기
오늘은 현숙과 오후 6시에 만나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이다.
영수는 오늘까지 팀장에게 보고하여야 하는 제안서를 여유 있게 오후 4시까지 마무리하여 제출한 후
남는 시간은 저녁 일정을 준비하려고 한다.
지난 며칠 제안서를 작성하느라 바빠서 오늘 데이트 준비를 미리 해두지 못해 퇴근 전까지
저녁 식사장소 결정과 영화 예매도 하여야 한다.
영수는 팀장에게 제안서를 제출한 후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파스타집을 식당 웨이팅 앱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영화도 현숙이 좋아하는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를 예매해서 이제는 퇴근시간인 5시 30분까지 기다렸다가 약속시간에 현숙을 만나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면 된다.
퇴근시간을 기다리며 시계를 쳐다보고 있는데 5시에 팀장이 영수를 부른다.
“제안서 준비하느라 수고했어요. 그런데 제출한 제안서를 살펴봤는데, 지금까지 이미 여러 차례 거론된 내용들만 모아서 취합하였지 새로운 제안내용이 없네요. 영수 씨의 참신한 제안내용을 담아서 보강한 제안서를
만들어 모레까지 다시 제출해 주세요.” 하며 영수가 제출한 제안서를 돌려준다.
지난 일주일 내내 열심히 준비하여 나름대로 자신 있게 보고한 제안서가 한 시간 만에 반납되며 참신한 내용이 없으니 보강하라는 평가를 받자 영수는 실망도 되고 당황스럽다.
모레까지 다시 제출하라고 하여 시간적인 여유는 있지만 영수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
당장 오늘 저녁 현숙과의 데이트도 내키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 저녁 데이트를 위하여 이미 준비를 끝내고 출발하였을 현숙을 생각하면 약속을 취소할 수 없어 영수는 무거운 마음으로 약속장소로 향한다.
“이 집 파스타 정말 맛있네. 역시 유명 셰프가 하는 요리는 달라. 예약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수고했어.” 하며 현숙은 매스컴을 탄 식당에 와서 그런지 평소보다 음식 평이 후하다.
“나도 맛있네. 블로그 평만 보고 왔는데 이 정도면 성공했네. 현숙 씨도 맛있다니 다행이다.” 하는데
사실 영수는 제안서에 대한 팀장의 지적과 다시 제출하라는 오더에 신경이 쓰여 지금 파스타 맛을 느낄 기분이 아니고 눈앞에 있는 현숙과의 만남에도 집중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영수 씨 오늘 무슨 안 좋은 일 있었어? 파스타 먹을 때 식사 중이라 일부러 말 안 했는데 표정도
안 좋고 정신이 딴 데 있는 거 같아.” 현숙이 영수를 예리한 눈초리로 바라보며 묻는다.
“아냐, 아무 일 없었어. 그냥 몸이 좀 피곤해서 그래.” 영수는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현숙에게 얘기하고 싶지 않다. 고생해서 보고한 제안서가 팀장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현숙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녁을 먹고 나온 영수는 현숙과 영화를 보러 갈 기분이 아니다. 자꾸만 제안서 건이 생각나서 현숙과 같이 있는 시간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현숙 씨, 오늘 피곤해서 그러는데 영화는 다음에 보면 어때?” 영수가 망설이며 현숙에게 이야기해 본다.
현숙은 영수를 빤히 쳐다보며 “그렇게 해. 나도 오늘 영수 씨와 같이 영화 볼 기분 아니야. 나와 있으면서 정신은 다른데 가있는 사람과 같이 영화 보고 싶지 않아.” 차갑게 대답한다.
“그런데 피곤해서 그런 건 아닌 거 같은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사실대로 얘기해 줘. 무슨 문제인지 알아야 내가 도와주던지 할 거 아냐.” 하며 사실을 말하라고 영수를 채근한다.
“아냐, 아무 일 없다고 했잖아. 집에 가서 좀 쉬면 좋아질 거야.” 영수는 끝까지 사실을 얘기하고 싶지 않아
현숙의 눈을 피하며 대답을 얼버무린다.
“그렇게 얼렁뚱땅 둘러대지 말고 사실대로 얘기해 줘. 영수 씨에게 무슨 일이 있는데 그런 것도 얘기해주지 않으면 나는 도대체 영수 씨에게 어떤 존재야? 아무 의미도 없는 그런 존재인 거야?” 현숙이 진심으로 화를 낸다.
“아무 일도 아니라니까 그러네. 쉬면서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집으로 가자. 차 태워줄게.” 영수가 현숙을 달래며 집에 데려다 주려 하자 현숙은 “아냐, 영수 씨 피곤하다니까 나 혼자 갈게.” 하며 지나가는 빈 택시를 잡아타고 간다.
현숙을 보내고 집으로 온 영수는 몸도 마음도 힘들다. 현숙과 그렇게 헤어져 불편한 마음으로 책상에 앉아
제안서를 다시 살펴보는데 무엇을 어떻게 수정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첨부해야 하는지 좋은 생각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씻지도 않고 책상에 앉아 한참 동안 시간을 보낸 영수는 복잡한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 모바일 게임에 접속하여 한 시간 정도 게임을 한다.
게임에 몰두하고 나니 어느 정도 머리가 맑아지는 거 같아서 영수는 제안서를 수정하기 위해 PC 화면에 띄우고 카카오톡을 보니 현숙에게 여러 통의 문자가 와있다.
“뭐 해? 좀 괜찮아졌어?”
“걱정돼. 문자 확인하는 대로 전화해 줘.”
“카톡을 확인 안 하네. 벌써 자는 건 아닐 테고 무슨 일이야?”
영수는 급하게 현숙에게 전화를 한다. “현숙 씨, 카톡을 이제 봤어. 늦게 전화해서 미안해.”
“안 잤네. 카톡을 보냈는데 한참을 확인 안 하고 답이 없어서 걱정했어. 뭐 했어?” 하고 현숙이 묻는다.
“어, 머리가 복잡해서 잠깐 모바일 게임하느라 카톡 확인을 못했어.” 하며 영수가 미안해하자
현숙은 “뭐? 게임하느라고 카톡 확인을 안 했다고? 나와 있을 때 피곤하다고 예약한 영화까지 취소하고 집에 가서는 게임을 했다는 거야?” 하며 큰 소리로 화를 낸다.
영수는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지만 이미 어쩔 수가 없다.
“미안해. 오늘 일은 미안한데, 이해해 주고 내일 다시 통화하자.” 하고 전화를 끊는다.
제안서 수정 작업을 위해 PC 화면을 보는데, 영수는 다시 심란하여 오늘 작업은 포기하고 PC를 끄고
이제는 정말 피곤함을 느끼고 자리에 눕는다.
상철과 선희 : 스트레스 마주하기
오늘은 선희와 오후 6시에 만나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이다.
상철은 오늘까지 팀장에게 보고하여야 하는 제안서를 여유 있게 오후 4시까지 마무리하여 제출한 후
남는 시간은 저녁 일정을 준비하려고 한다.
지난 며칠 제안서를 작성하느라 바빠서 오늘 데이트 준비를 미리 해두지 못해 퇴근 전까지 저녁 식사장소
결정과 영화 예매도 하여야 한다.
상철은 팀장에게 제안서를 제출한 후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파스타집을 식당 웨이팅 앱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영화도 선희가 좋아하는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를 예매해서 이제는 퇴근시간인 5시 30분까지 기다렸다가 약속시간에 선희를 만나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면 된다.
퇴근시간을 기다리며 시계를 쳐다보고 있는데 5시에 팀장이 상철을 부른다.
“제안서 준비하느라 수고했어요. 그런데 제출한 제안서를 살펴봤는데, 지금까지 이미 여러 차례 거론된 내용들만 모아서 취합하였지 새로운 제안내용이 없네요. 상철 씨의 참신한 제안내용을 담아서 보강한 제안서를
만들어 모레까지 다시 제출해 주세요.” 하며 상철이 제출한 제안서를 돌려준다.
지난 일주일 내내 열심히 준비하여 나름대로 자신 있게 보고한 제안서가 한 시간 만에 반납되며 참신한 내용이 없으니 보강하라는 평가를 받자 상철은 실망도 되고 당황스럽다.
모레까지 다시 제출하라고 하여 시간적인 여유는 있지만 상철은 마음의 여유가 없다. 당장 오늘 저녁 선희와의 데이트도 내키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 저녁 데이트를 위하여 이미 준비를 끝내고 출발하였을 선희를 생각하면 약속을 취소할 수 없어 상철은 무거운 마음으로 약속장소로 향한다.
“이 집 파스타 정말 맛있네. 역시 유명 셰프가 하는 요리는 달라. 예약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수고했어.” 하며 선희는 늘 그렇듯이 상철의 식당과 메뉴 선택에 대한 평이 후하다.
“나도 맛있네. 블로그 평만 보고 왔는데 이 정도면 성공했네. 선희 씨도 맛있다니 다행이다.” 하는데
사실 상철은 제안서에 대한 팀장의 지적과 다시 제출하라는 오더에 신경이 쓰여 지금 파스타 맛을 느낄 기분이 아니고 눈앞에 있는 선희와의 만남에도 집중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상철 씨 오늘 무슨 안 좋은 일 있었어? 파스타 먹을 때 식사 중이라 일부러 말 안 했는데 표정도 안 좋고 정신이 딴 데 있는 거 같아.” 선희가 영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묻는다.
“아냐, 아무 일 없었어. 그냥 몸이 좀 피곤해서 그래.” 상철은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선희에게 얘기하고 싶지 않다. 고생해서 보고한 제안서가 팀장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선희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녁을 먹고 나온 상철은 선희와 영화를 보러 갈 기분이 아니다. 자꾸만 제안서 건이 생각나서 선희와 같이 있는 시간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선희 씨, 오늘 피곤해서 그러는데 영화는 다음에 보면 어때?” 상철이 망설이며 선희에게 이야기해 본다.
선희는 상철을 바라보며 “그렇게 해. 오늘은 상철 씨가 피곤하니까 영화는 다음에 보자. 아직 종영할 때까지 많이 남았는걸.” 하며 흔쾌히 동의해 준다.
“오늘은 아쉽지만 데이트는 여기까지 하고 집에 가서 쉬어. 그런데 쉬고 나서 혹시 컨디션이 괜찮아지면 늦어도 좋으니 자기 전에 전화해 줘.” 하며 작별 인사를 하고 차를 타러 간다.
선희를 보내고 집으로 온 상철은 몸도 마음도 힘들다. 선희와 그렇게 헤어져 불편한 마음으로 책상에 앉아 제안서를 다시 살펴보는데 무엇을 어떻게 수정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첨부해야 하는지 좋은 생각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씻지도 않고 책상에 앉아 한참 동안 시간을 보낸 상철은 복잡한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 모바일 게임에 접속하여 한 시간 정도 게임을 한다.
게임에 몰두하고 나니 어느 정도 머리가 맑아지는 거 같아서 상철은 제안서를 수정하기 위해 PC 화면에 띄웠는데 컨디션이 좋아지면 늦더라도 전화해 달라던 선희의 말이 생각나서 전화를 한다.
“선희 씨, 안 자고 있었네. 나는 집에 와서 좀 쉬었더니 좋아졌어. 오늘은 약속했던 영화도 못 보고 밥만 먹고 바로 헤어져서 미안해.”
“안 자고 있었어. 상철 씨가 좋아졌다니 다행이야. 사실 아까 저녁 먹을 때 상철 씨에게 무슨 일이 있나 보다 걱정은 했는데 그래도 금방 잘 회복할 거라고 믿었었어. 다행이고 전화해 줘서 고마워. 잘 자.” 하고 선희가 기분 좋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아준다.
“선희 씨도 잘 자고 영화는 곧 보러 가도록 하자.” 하고 상철도 기분 좋게 전화를 끊는다.
선희와 통화를 마친 상철은 제안서 수정 작업을 팀장의 마음에 들게 깔끔하게 보완하여 모레 저녁에는 선희와 기분 좋게 저녁을 먹고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