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여행 꽃구경 이야기
영수와 현숙 : 꽃구경 이야기
오늘은 현숙과 경주에 꽃구경을 가기로 한 날이다.
5월의 경주는 불국사 입구 앞에 위치한 불국공원의 겹벚꽃, 첨성대 주변 꽃 단지, 그리고 분황사의 유채꽃밭 등 꽃구경하기 좋은 관광지다.
지난주 만났을 때 현숙에게 “꽃구경 좋아해?” 하고 물으니 “꽃구경 안 좋아하는 여자도 있나?” 라며 물어보는 영수를 민망하게 만들었다.
“그러면 우리 다음 주에 경주 꽃구경 가자. 불국사 앞 불국공원, 첨성대 등 꽃구경할 곳이 군데군데 있어서 요즘 같이 좋은 계절에는 가서 걸어 다니며 예쁜 꽃구경만 해도 즐거울 것 같아.” 하며 영수가 경주 여행을 제안하자 현숙이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
경주로 가는 5월의 고속도로는 가을 단풍시즌 못지않게 산악회와 향우회 등의 관광버스와 가족여행을 하는 자동차로 혼잡하다.
제 속도를 못 내며 달리는 운전자들은 조금이라도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려고 그러는지 아니면 단순히 운전 습관인지 급차선 변경과 끼어들기를 반복하며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여 영수는 수시로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운전할 수밖에 없다.
“영수 씨가 자꾸 급브레이크를 밟으니 몸이 앞뒤로 심하게 흔들려 멀미가 나려 해. 차가 덜 흔들리게 운전 좀 얌전하게 해 줘.” 30분 전부터 인상을 찌푸리던 현숙이 마침내 한마디 한다.
“나도 편안하게 운전하려는데 다른 차들이 자꾸 급차선 변경하고 끼어들잖아. 브레이크를 안 밟으면 추돌사고가 날 상황인데 어쩔 수 없어. 보면 알 거잖아.” 영수도 운전하느라 신경이 곤두서 있어서 반응이 부드럽지 못하다.
“알긴 알겠는데 그래도 좀 편안하게 운전해 줘. 운전자보다 조수석이나 뒷좌석에 앉은 사람들이 멀미가 더 많이 나는 법이야.” 하며 영수 탓을 한다.
영수는 여자 친구 꽃구경 시켜주려고 도로가 막힐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감수하며 경주행을 추진했는데,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잘못 생각한 게 아닌지 후회가 되려 한다.
“알겠어. 천천히 운전하며 급브레이크를 밟는 일이 최대한 없도록 할게. 조금 늦게 도착하더라도 다른 차들 끼워주며 양보운전 할게.”
영수는 도로에서 다른 차 운전자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것보다 좁은 차 안에서 현숙과 신경전을 벌이는 게 더 싫어서 천천히 운전하기로 한다.
예상보다 1시간 이상 더 걸려 도착한 경주는 톨게이트를 통과해도 차량과 사람들로 붐비는데 영수는 1차 목적지로 정한 불국공원으로 가서 주차장을 두 바퀴 돌고 나서야 겨우 빈자리를 찾아 주차한다.
“현숙 씨, 이 일대에 겹벚꽃나무가 300그루 이상 있다네. 저기 벚꽃터널로 가보자.” 영수가 사람들로 북적이는 길을 헤치며 현숙을 데리고 가려하자
“영수 씨, 잠깐 여기 앉아 쉬자. 속이 울렁거려 걷지를 못하겠어. 사람들이 많은 곳에 오니 더 어지럽고 힘들어.” 하며 현숙이 주저앉는다.
“왜 그래? 어디 아파?”하고 영수가 물으니
“차 타고 오면서부터 멀미가 난다고 했잖아. 토할 거 같아.” 하며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영수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는 겹벚꽃나무 명소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난 솜사탕 같은 꽃송이들도 보고 사진도 찍으며 지금부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장시간 운전하고 온 보람을 느끼려 했는데 현숙이 꽃구경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걱정이 되면서도 속이 상한다.
“커피나 탄산음료 마시면 좀 나아지려나?” 영수가 걱정스레 물으니 현숙이 사이다를 마시고 싶다 하여 영수는 근처에 있는 노점상에 달려가 캔 사이다를 사서 현숙에게 건네준다.
현숙은 사이다를 마신 후 심호흡을 크게 몇 번 하더니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고 한다.
“좀 괜찮아진다니 다행이네. 그러면 이제 저쪽 벚꽃터널 쪽으로 가보자.” 첨성대와 분황사도 가려고 계획한 영수는 마음이 급하여 빨리 불국공원을 구경하자고 재촉하니 현숙은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울렁거리는 거는 마찬가지라서 사람들 많은 데는 정신없어서 싫어. 조용한 데서 쉬고 싶어.” 한다.
꽃구경 하는 것보다 쉬고 싶다는 현숙의 말에 실망스럽지만 어쩔 수 없어서 영수는 “그러면 불국사로 들어가자. 거기는 겹벚꽃나무가 별로 없어 사람들이 많이 없다고 들었어.” 하며 현숙을 데리고 불국사 경내로 이동한다.
다행히 사람들이 대부분 꽃구경을 하느라 불국공원에 모여 있어서인지 불국사의 경내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영수는 현숙과 함께 사찰 안 산책로도 천천히 걷고 다보탑과 석가탑, 그리고 대웅전도 보며 한 시간을 보낸 후 이제 괜찮아졌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현숙은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은 건 좀 나아졌는데 힘들어서 더 이상 걷기는 싫어.” 한다.
“그러면 첨성대 꽃단지 구경이랑 분황사 유채꽃밭은 어떡해? 꽃구경하려고 경주까지 막히는 길을 힘들게 운전해서 왔는데 이렇게 그냥 가자고?”
영수가 현숙을 보며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현숙은 “방금 힘들어서 구경할 기분이 아니라고 했잖아. 나도 여기까지 왔는데 꽃구경 하고 싶어. 그런데 몸이 안 따라 주는 걸 어떡해. 영수 씨는 운전하고 온 게 아까워서 구경하고 싶으면 첨성대 가는 길에 나를 커피숍에 내려줘.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혼자 천천히 구경 다하고 나중에 데리러 와.” 한다.
큰소리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몸이 불편한 자기를 배려해 주지 않는 영수에게 섭섭해하는 것이 분명한 현숙에게 다시 꽃구경을 가자고 할 엄두가 나지 않는 영수는 경주에 왔으니 유명한 칼국수라도 먹으러 가자고 말머리를 돌리니 현숙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첨성대도 분황사도 아닌 삼릉 근처에 가서 경주 특산물인 우리 밀 칼국수를 먹고 영수는 다시 고속도로를 운전하여 힘들어하는 현숙을 집까지 데려다주고 집으로 온다.
집에 와서 오늘을 생각해 보니 결국 경주에 가서 불국사만 구경하고 칼국수만 먹고 왔는데, 열 번도 넘게 가본 불국사를 굳이 이 꽃구경시즌에 복잡한 고속도로를 달려서 왜 가야 했는지 화가 나서 영수는 앞으로는 절대로 꽃구경을 가지 않겠노라고 결심한다.
상철과 선희 : 꽃구경 이야기
오늘은 선희와 경주에 꽃구경을 가기로 한 날이다.
5월의 경주는 불국사 입구 앞에 위치한 불국공원의 겹벚꽃, 첨성대 주변 꽃 단지, 그리고 분황사의 유채꽃밭 등 꽃구경하기 좋은 관광지다.
지난주 만났을 때 선희에게 “꽃구경 좋아해?”하고 물으니 “당연히 꽃구경 좋아하지. 남자들도 좋아하겠지만 아무래도 여자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하며 혹시 꽃구경 계획이 있는지 상철을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면 우리 다음 주에 경주 꽃구경 가자. 불국사 앞 불국공원, 첨성대 등 꽃구경할 곳이 군데군데 있어서 요즘 같이 좋은 계절에는 가서 걸어 다니며 예쁜 꽃구경만 해도 즐거울 것 같아.” 상철이 경주 여행을 제안하자 “고마워. 가는 날 날씨가 좋으면 더 좋겠다.” 하며 선희가 뛸 듯이 기뻐하였다.
경주로 가는 5월의 고속도로는 가을 단풍시즌 못지않게 산악회와 향우회 등의 관광버스와 가족여행을 하는 자동차로 혼잡하다.
제 속도를 못 내며 달리는 운전자들은 조금이라도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려고 그러는지 아니면 단순히 운전 습관인지 급차선 변경과 끼어들기를 반복하며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여 상철은 수시로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운전할 수밖에 없다. 상철은 그때마다 조수석에 앉은 선희의 몸이 앞뒤로 크게 움직이는 게 신경이 쓰인다.
“고속도로가 막히다 보니 차들이 운전질서가 엉망이네. 차선을 지키며 질서 있게 가면 될 텐데 자기만 먼저 가겠다고 급차선 변경들을 하니까 급브레이크를 밟게 되네. 그래봤자 별로 빨리 가지도 못할 텐데.” 하며 상철이 신경 쓰는 것을 눈치챘는지 선희가 먼저 변명을 해준다.
“그러니까 말인데 나도 편안하게 운전하려는데 다른 차들이 자꾸 급차선 변경하고 끼어들어 브레이크를 안 밟으면 추돌사고가 날 상황이라 어쩔 수 없네. 몸이 많이 흔들리면 멀미 날 텐데 괜찮아? 원래 운전자보다 조수석이나 뒷좌석에 앉은 사람들이 멀미가 더 많이 나는 법이거든” 하고 상철은 선희가 걱정이 되어 물어본다.
“응, 사실 30분 전부터 조금 멀미가 나려 해. 우리 조금 늦게 도착하더라도 앞뒤 안전거리 확보하며 여유 있게 가자.” 한다.
“그럴게. 경주에서 일찍 출발 안 해도 되니 여유 있게 일정을 소화하도록 하자.” 하며 상철은 앞차와의 간격도 더 유지하고 음악도 슬로우곡을 켠다.
상철은 여자 친구 꽃구경 시켜주려고 도로가 막힐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감수하며 경주행을 추진했는데,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잘못 생각한 게 아닌지 후회가 되려 한다.
음악을 느긋하게 들으며 앞차와 안전거리를 확보하면서 운전하니 확실히 급브레이크를 밟을 일이 거의 없고 얌체운전을 하며 끼어들려는 차는 뒤차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적당히 양보한다.
예상보다 1시간 이상 더 걸려 도착한 경주는 톨게이트를 통과해도 차량과 사람들로 붐비는데 상철은 1차 목적지로 정한 불국공원으로 가서 주차장을 두 바퀴 돌고 나서야 겨우 빈자리를 찾아 주차한다.
“선희 씨, 이 일대에 겹벚꽃나무가 300그루 이상 있다네. 저기 벚꽃터널로 가보자.” 상철이 사람들로 북적이는 길을 헤치며 선희를 데리고 가려하자, 선희가 “상철 씨, 미안한데 여기 잠깐 앉아서 쉬었다 가면 좋겠어. 속이 울렁거려 지금은 걷기가 힘이 드네. 사람들이 많은 곳에 오니 더 어지럽고 힘들어.” 하는데 그제야 상철이 선희의 얼굴을 보니 창백하다.
“그래? 안색을 보니 많이 안 좋아 보이네.” 하고 상철이 걱정스럽게 물으니
“차 타고 오면서 멀미를 많이 했나 봐. 그래도 그늘에 앉아서 조금 쉬면 괜찮아질 거야. 우리 뭐라도 마시며 잠시 쉬자.” 하며 선희가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그러자. 나도 계속 운전하느라 다리가 피곤하니 조금 앉아 쉬었다가 구경하는 게 낫겠다.” 상철도 사실 불국공원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니 분위기에 휩쓸려 마음이 급하였는데, 장시간 운전에 피곤하여 잠깐의 휴식이 필요한 상태라서 잘 됐다고 생각한다.
“음료는 뭐 마실래?” 선희에게 물으니 “커피나 탄산음료 다 좋아.” 한다.
상철은 근처에 있는 노점상에 달려가서 캔 커피와 사이다를 하나씩 사 와서 선희와 나눠 마신다.
상철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는 경주의 겹벚꽃나무 명소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난 솜사탕 같은 꽃송이들도 보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선희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대로 구경을 못할까 봐 선희가 걱정이 되면서도 조바심이 난다.
공원 내 그늘에 있는 바위에 앉아 20분을 쉬니까 상철은 다시 기운이 나는 거 같다. 옆에 앉아 있는 선희를 보며 “지금은 어때? 아직 안 좋아” 하고 걱정하며 물으니
“그늘에 앉아 음료수 마시며 시원한 바람을 쐬니 많이 회복됐어. 즐겁게 꽃구경하며 사진 찍는 사람들 보니 기분도 좋아졌고. 우리도 슬슬 움직여 보자” 하는데 아직도 선희의 안색이 정상은 아닌 거 같다.
“정말 괜찮겠어? 앉아서 구경해도 되니까 무리하지는 마.” 걱정스레 물으니
“조금 나아졌어. 천천히 걸을 수는 있을 거야. 저쪽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벚꽃터널 쪽으로 가보자.” 하며 오히려 선희가 앞장선다.
상철은 아무래도 선희의 상태가 걱정이 되어 많이 걷지 말고 출발 전에 미리 파악해 둔 불국공원에서 인기가 많은 세 군데 포토 존만 가서 사진을 찍자고 한다.
선희는 이런 상철의 배려를 알아서인지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한다.
선희는 포토 존에 가서는 열정적으로 예쁜 포즈를 취하며 상철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여 상철을 흐뭇하게 한다.
세 군데 포토 존에서 50장이 넘는 사진을 찍고 난 후 상철은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하고 싶어 선희의 상태를 살피며 “선희 씨. 몸은 좀 어때? 아직도 속이 불편해?” 하고 물어본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아까보다는 나아졌어. 이제 다음 장소로 옮길까?”
“원래는 첨성대 꽃단지 가서 구경하고 다음에 분황사 가서 유채꽃밭도 구경하려 했는데 갈 수 있겠어?” 하고 상철이 묻는다.
“음~. 내가 꽃구경을 상철 씨보다 더 좋아해서 다 가보고 싶은데 솔직히 지금 내 몸 상태로는 두 군데 다 가보는 건 무리인 것 같아. 둘 중 한 군데만 가보는 게 어때?.” 하고 선희가 아쉬운 표정으로 얘기한다.
“그러는 게 좋겠어. 지금으로서는 두 군데 다 가는 건 역시 무리야. 그러면 둘 중 어디로 갈까?” 하고 한 군데라도 갈 수 있겠다는 선희의 말에 약간 안도하며 둘 중 가고 싶은 장소의 선택을 선희에게 맡긴다.
“내 생각에는 첨성대 꽃단지에 가서 구경했으면 좋겠어. 분황사 유채꽃밭도 물론 좋겠지만 유채꽃밭은 지난 3월에 제주도 섭지코지 가서 구경하며 사진도 많이 찍고 왔거든.” 하며 선희는 첨성대를 가고 싶어 한다.
“그러자. 나도 금년은 아니지만 재작년에 제주도에 가서 바다를 향해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밭을 보며 인생사진도 많이 찍어 와서 경주에서 유채꽃밭은 안 봐도 될 거 같아.” 하며 상철도 선희의 제안에 기꺼이 동의한다.
불국공원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선희가 다시 멀미하지 않게 조심해서 30분 정도 운전하니 첨성대 근처 대릉원 공영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하고 천천히 3분정도 걸어가니 첨성대 꽃단지 입구에서부터 달맞이 꽃밭이 우리를 맞이한다.
그리고 핑크 뮬리, 미니 마가렛, 제라늄, 장미와 이름 모를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그중에서 무엇보다 붉은색 꽃양귀비 군락지가 압권이다.
“정말 예쁘다. 다른 꽃들도 모두 아름답지만 엄청난 규모의 군락을 이루고 있는 꽃양귀비 군락지를 보니 마치 동화 속에 와 있는 느낌이야. 조금 힘들었지만 여기에 오길 정말 잘했어.” 하며 선희는 즐거운 표정으로 꽃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상철도 그런 선희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느라 바쁘고.
첨성대 꽃단지에서 꽃구경하며 사진도 많이 찍고 산책도 하니 1시간 30분이 금방 지나간다.
“이제 그만 돌아갈까? 선희 씨 몸 상태도 아직 정상이 아니니까 이 정도 구경하고 그만 가자.” 상철은 불국공원에서 제대로 구경 못하고 분황사는 아예 가보지도 못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선희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꽃구경하러 경주까지 힘들게 운전하고 온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내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계획대로 다 구경 못해서 상철 씨 속상하겠다. 나는 충분히 즐거운 시간 보냈는데 상철 씨에게는 미안해.” 하며 선희가 미안해하자 상철은 “아니야. 몸이 힘들 텐데도 계획한 스케줄을 거의 다 소화해 줘서 고마워. 나도 충분히 즐거웠어.” 하며 오히려 선희에게 고맙다고 한다.
“아름다운 꽃구경을 마치고 나니 이제 배가 고프네. 그러고 보니 경주에 와서 아직 밥을 안 먹었네. 선희 씨, 뭐 먹으러 갈까?” 하니 선희는 경주에 온다고 계획했을 때부터 경주 특산물인 우리 밀 칼국수를 먹으러 가고 싶었다고 하면서 칼국수 먹으러 갔으면 좋겠다고 한다.
칼국수까지 맛있게 먹고 상철은 다시 고속도로를 운전하여 선희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집으로 온다.
집에 와서 오늘을 돌이켜보니 계획한 일정을 다 마치지는 못하였지만 경주에 있는 시간 동안 꽃구경을 충분히 하며 사진도 많이 찍었고 선희가 계획했던 경주 칼국수도 먹고 왔으니 이만하면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경주 꽃구경 여행은 선희를 위하여 준비한 일정이었기 때문에 선희가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고마워해서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다만 가는 고속도로가 혼잡하여 선희가 멀미로 고생한 게 마음에 걸려서 다음번 꽃구경은 일 년 내내 꽃구경이 가능하여 특정 꽃구경 시즌에 도로가 막히지 않고 붐비지 않는 그런 장소를 찾아서 가야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