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1기> 수술 후 1년 정기 검진
두번째 삶의 1년이 지나다
이제 난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하게 되었다. 점기 검진은 수술한 병원에서 했다. 난 의사 선생님을 신뢰하기에 정기 검진은 안양샘병원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6개월 검진때는 피검사, 소변검사, 유방 초음파, 유방엑스레이촬영 을 하게 되었고, 1년 정기 검진때에는 피검사,유방/ 갑상선 초음파, 유방촬영, 복부 CT 촬영, PET CT 촬영 이렇게 더 자세하게 검진했다.
이렇게 검사를 하고 토요일에 결과를 들으러 갔다. 결과 듣는 날은 진짜 조마조마 한 날이다. 재발 전이를 확인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처음 의사샘을 만났을 때부터 참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처음 0기인줄 알고 방문했을 때 치료 방향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는데 거의 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매번 진료를 볼 때마다 검사 결과에 대해서 하나하나 짚으며 설명해 주시고 기록해 주셨다. 그래서 내가 어디가 좋아졌는지 알 수가 있다.
매번 이렇게 프린트 해주셔서 나의 상태를 체크 할수 있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나 볼 수 있는 의사선생님을 나는 만난 것이다.
지난번 3월에 보험 문제로 소견서를 요청드리고 자료를 다 드렸는데 성심성의껏 분석해 주시고 기존 양성종양과는 상관없이 새로 생긴 암으로 초음파 사진을 비교해 주시며 찍어가라고까지 하셨다. 기존 검진 병원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보험회사는 현재 의사 말도 못 믿겠다며 해지 상태로 나는 금감원에 접수하여 서류를 다 제출했다. 3월에 진행되었지만 1년은 걸린다고 해서 그냥 기다리는 중이다. 정기검진으로 유방외과를 3개월 안에 방문한 사실로 고지의무 위반과 기존 병변에서 발생한 것 같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해지를 했다. 자세한건 보험회사와의 싸움이 끝나면 다시 한번 리뷰해 보겠다.
이번 1년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간 날도 나를 보자마자 보험회사는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신다. 아무래도 선생님이 명확하게 증거를 제시했으니 당연히 잘 됐을 거라 생각하신 것 같다. 아직은 결과가 안 나왔다고 말씀드렸다.
6개월 검사에서는 초음파를 통해 확인 결과 수술 전에 있던 섬유 선종이 4개가 없어졌다고 했다. 그리고 비타민 D가 초진 때부터 엄청 부족한 수치가 나와서 챙겨 먹으라고 하셔서 꾸준히 챙겨 먹었다. 수치가 조금 올랐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도 아직은 안 좋게 나왔다.
이번 1년 검사에서는 걱정이 되었던 갑상선까지 보고 PET CT를 통해 다른 곳에 또 전이가 있는지 확인을 했다. 기존 유방외과에서 매번 갑상선을 봤는데 갑상선이 거칠고 수치도 정상보다 조금 낮다며 약을 처방해 줬는데 먹지 않았다. 이번 결과에서는 정상이었다. 이때까지 처방받은 것들이 보험에서 문제가 되어 부담보로 잡혀 버렸는데 진짜 억울한 심정이다. 약 처방은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비타민D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암 환자에게는 비타민D가 중요하다. 잘 챙겨 먹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LDL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아침에 야채과일을 꾸준히 먹어서인 게 아닌가 싶다.
우울증 약까지 먹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이 150까지 가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걱정했던 것보다는 선방했다. 그래도 항상 불안 속에 살아야 한다.
그리고 수술 후부터 지금까지의 영수증과 세부내역서..... 책 한 권 나온다.
진짜 항암 방사를 하면서 주사는 수십 수백번 찌른 것 같고 통원은 수십 번 셀 수도 없는 것 같다. 그나마 병원이 5분 거리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것도 안양으로 항암하고 싶다는 걸 의사선생님이 자기 가족이라면 집 근처에서 하라고 할 거라며 전화 통화로 설득해 주셔서 근처로 다니게 됐다. 추운 겨울에 방사선 때문에 매일 통원을 했었는데 가까운 게 진짜 다행이었다.
1년 검사를 마친 나는 3주마다 표적항암 주사, 4주마다 루프린 주사를 맞고 있어 한달에 2번정도 방문하는 중이다.
그래도 이렇게 5년동안 검사하고 확인 할수 있는 지금이 덜 불안한 시기이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