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유튜브 알고리즘(Algorithm)과 빅테크기업의 책무
우리는 손바닥만 한 작은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하지만 창 안에서 우리는 어느새 샛길이나 다른 여타의 길을 마주하지 못하게 된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무수하게 얽힌 실처럼 우리의 시선을 당기고 밀어내며, 우리 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조작한다.
이는 한쪽 눈에 안대를 두르고 세상을 바라보는 일과도 같다. 그 풍경은 진실의 전부가 아니라, 프로그램으로 계산되어 배치한 데이터들일 뿐이다.
윤석열의 확증 편향 사례는 정보의 편향성이 얼마나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극명히 보여준다. 단순한 선호의 문제가 아닌,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을 받아들이고 그 외의 모든 것을 배척하는 심리적 틀이다.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은 사용자가 클릭하는 찰나를 붙잡아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끊임없이 제공한다. 이는 미로 속에서 단 하나의 길만이 출구라고 믿으며 자신을 가두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확증 편향이 형성되는 과정은 섬세하고 은밀하다.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시청 기록을 분석해, 익숙한 것들만 추천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정보의 거품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깊이 잠긴다. 누구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거품은 단단해지고 외부의 다양한 스펙트럼은 차단된다. 이는 특히 지도자와 같은 위치에 있는 이들에게 치명적이다. 사회와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확증 편향으로 강화된 왜곡된 세계관은 결국 잘못된 정책과 실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빅테크기업은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알고리즘의 투명성이 필요하다. 알고리즘은 기계적인 연산의 결과물이 아니다. 설계자의 가치와 의도가 스며든 복합적 구조물이다. 빅테크는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을 공개하고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여행자가 목적지를 정하기 전에 지도의 축적, 방위, 경로의 의미를 이해하듯, 알고리즘의 작동 원리와 숨은 기제가 공개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정보의 균형을 유지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익숙하고 편안해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머무르지 말아야 한다. 다른 관점, 새로운 아이디어, 낯선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어야 합니다. 한 곡의 음악에서 시작해, 전혀 다른 장르의 음악 세계를 발견하는 즐거움과도 같다.
마지막으로, 빅테크의 사회적 책임이 필요하다. 플랫폼은 이윤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공론장을 형성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이다. 잘못된 정보의 확산이나 특정 이념의 편향된 강화는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빅테크는 자신들의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고민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작은 불씨를 사전에 제거하는 섬세한 관리와도 같다.
결국, 유튜브 알고리즘과 빅테크의 문제는 기술적 한계를 넘어선 이야기이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믿고, 행동할지를 결정짓는, 현대 사회의 본질적인 질문이다. 확증 편향은 때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지만, 그 안락함은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 될 우려가 깊다. 빅테크는 그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다.
우리가 미로를 빠져나오려면, 창문을 더 넓히고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열쇠를 사용하는 방법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윤리와 책임, 그리고 더 넓은 시야에 대한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다. 정보의 스펙트럼이 확장될 때, 우리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세상과 연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