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빈카 BeanCa Dec 19. 2024

스무 살 대학생의 혼자 유럽 여행 71일 차

점심 만들어먹고 저녁 만들어먹으니 끝난 하루

 두 번째 백수의 하루이다. 오늘은 마리엔 광장이 보이는 카페에 가서 책을 읽으려는 계획이 있어 10시쯤 집을 나섰다. 마리엔 광장에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보고 카페로 갔는데, 자리가 없었다. 백화점 안에 있는 카페라서 백화점 안에 있는 문구 코너를 구경하다가 가도 자리가 없길래 포기하고 근처 다른 카페로 갔다. 다음 카페는 서점 안에 있는 카페였는데, 여기도 자리가 없어서 서점 구경만 했다. 사실 오늘 나온 또 다른 목적은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는 것이다. 친구랑 서로 카드를 써주기로 해서 마음에 드는 카드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가봤다. 결국 카페는 못 가고 서점에서 카드만 하나 구매해서 나왔다. 원래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간식도 하나 먹으려고 그랬는데 비가 조금씩 와서 밖에서 먹는 게 힘들어졌다. 그래서 오는 길에 빵만 하나 사서 귀가했다.

 집에 돌아오니 배가 고파져서 점심을 만들었다. 어제 먹은 블루베리가 맛이 없어서 조금만 남겨놓고 콩포트로 만들었다. 블루베리랑 꿀, 그리고 레몬즙과 설탕 조금을 넣어 15분 정도 끓이니 완성되었다. 식히는 동안 사 온 크로와상도 굽고, 샐러드도 만들고 커피도 탔다. 따뜻한 크로와상에 콩포트를 듬뿍 발라 점심으로 먹었다. 확실히 방금 만들어서 촉촉하고 달달하고 상큼했다. 샐러드는 며칠째 똑같은 조합으로 먹고 있는데 여전히 맛있다.

 점심을 먹고는 뒹굴거리면서 새로운 책을 시작했다. 책도 조금 읽고, 어제부터 스픽 체험을 시작해서 스픽이랑 대화도 했다. 혼자 있다가 친구가 생긴 기분이라 재밌었다. 이런저런 일상 대화도 해보고 주제도 설정해서 얘기해 봤는데 대화가 잘 이어져서 신기했다. 앞으로 종종 대화하면 재밌고 영어 실력도 늘 것 같다.

 그러고 가족 친구들이랑 연락도 하고 조금 뒹굴거리다 보니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되었다. 오늘 저녁은 불닭볶음면에 삼겹살! 불닭은 계란후라이랑 잘 어울려서 계란을 하나 굽고, 삼겹살도 구웠다. 오늘은 치즈 불닭을 끓였는데, 삼겹살이랑 아름다운 조화였다. 원래는 와인도 한 잔 하고 싶었는데, 배불러서 패스하고 물만 마시고 있다.

 이제 글을 마무리하면 언니와의 여행 계획을 조금 알아보고 자려고 한다. 내일은 베네치아에 가기 때문이다! 기차로 6시간 반 정도면 갈 수 있어서 짧게 2박만 하고 올 계획이다. 설렌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